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 지지를 선언한 한국노동조합 총연맹 중 부산지역본부 1490명이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를 지지하기로 했다. 지역 노동계의 특색을 고려한 선택으로 보인다. 이들은 윤 후보를 도와 부산 지역 노동계 전반에서 활동할 전망이다.
국민의힘 선대본부 총괄본부장인 조경태 의원은 9일 통화에서 "외연 확장을 위해 열심히 하고 있고 오늘도 부산에서 한국노총 단체가 윤 후보를 지지하기로 했다"고 전했다.
조 의원이 말한 단체는 한노총 부산지역본부 박진수 부의장과 산별 대표자 및 노동위원 1490명이다. 이들은 이날 오전 11시 성명을 발표하고 윤 후보를 지지 선언할 예정이다. 140만 명의 조합원 중 1490명이지만, 총연맹에서 이 후보를 지지한 것과는 정반대 흐름이다.
앞서 한노총 총연맹은 전날 오후 1시까지 모바일을 통해 임시대의원대회를 진행하고 재적 대의원 847명 중 741명의 참여 후 과반수가 이 후보를 지지했다고 밝혔다. 노동계에 따르면 서울지역본부가 국민의힘을 지지하는 모양새였지만, 전통적 흐름과 달리 부산지역본부에서 윤 후보 지지 목소리가 처음 나온 것이다.
박진수 부의장은 통화에서 "지역 특성이나 이런 게 있기 때문에 국민의힘에 오늘 지지를 선언한다"며 "1490명은 개인적으로 확인을 다 한 사람들이고 회원이라 해서 명단만 넘기는 게 아니고 국민의힘의 임명장을 받고 선거활동을 하겠냐고 물었을 때 확인을 받은 사람들만 오늘 한다"고 설명했다.
박 부의장은 "부산지역본부는 총연맹에서 민주당을 지지했지만, 우리는 지역 특성이 반영이 안 될 수가 없다"며 "산별 대표자들은 본인 성향에 따라서 지지 선언을 할 수 있다"고 말했다.
한노총 전체 흐름과 다른 선택이 나온 만큼 부산을 중심으로 윤 후보를 지지하는 산별 대표자와 노동위원이 추가로 등장할 가능성도 있어 보인다. 박 의장은 "선거가 끝나봐야 어느 쪽이 많이 가져갈지 모르지만, 일부만 민주당을 지지하고 일부만 국민의힘을 지지하고 중립도 있다"며 "총연맹은 이 후보를 지지했지만, 부산지역본부 부의장 등이 윤 후보를 지지한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