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일 부동산R114 자료에 따르면 2월 경기에서 분양 예정인 단지는 총 16곳, 1만4317가구(임대 제외, 총가구 수 기준)다. 이는 관련 집계가 시작된 2000년 이후 역대 최다 물량이며 전년 동월(5283가구) 대비 2.7배 이상 증가한 수치다.
지역별로는 △용인시 3곳, 3731가구 △평택시 3곳, 2536가구 △화성시 2곳, 2374가구 △안성시 1곳, 1364가구 △오산시 1곳, 785가구 △성남시 1곳, 749가구 △광주시 1곳, 693가구 △파주시 1곳, 606가구 △양주시 1곳, 575가구 △구리시 1곳, 565가구 △이천시 1곳, 338가구다.
업계에서는 지난해 분양이 연기된 단지를 비롯해 3월 대선 이전에 분양에 나서려는 단지들이 늘어나면서 분양 물량이 대거 나온 것으로 보고 있다. 대선을 앞두고 부동산 정책의 변동성과 불확실성이 커질 것으로 보이자 리스크를 피해 공급 시점을 앞당기고 있다는 분석이다.
여기에 대출 규제 강화로 인해 그나마 저렴한 서울 외곽과 경기 지역을 중심으로 수요가 늘어난 점도 경기 지역 공급 물량이 늘어난 이유 중 하나로 꼽힌다. 경기의 경우 분양가 상한제 물량이 많아 가격 경쟁력이 비교적 높은 만큼 ‘흥행’에 문제없을 것이라는 판단에서다.
이를 반영하듯 지난해 경기 지역 분양 단지의 1순위 청약자 수는 97만64명으로 전국 1순위 청약자 수 295만5370명의 약 32.82%에 달했다. 청약자 3명 중 1명은 1순위 청약 통장을 경기에 사용한 셈이다.
업계 관계자는 “대선뿐만 아니라 6월 지방선거 등 정치적 이슈를 앞두고 분양을 서두르는 단지가 늘면서 물량이 이례적으로 집중되는 만큼 실수요자로서는 내 집 마련의 적기가 될 수 있다”며 “서울 접근성이 우수하고, 가격 경쟁력을 갖춘 단지들을 눈여겨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