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험지' 호남 계속 두드리는 윤석열…가랑비에 옷 젖을까

입력 2022-02-06 15: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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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남 230만 가구에 손편지 이어 광주 방문
'전두환 옹호발언' 여파…이번에도 5·18민주묘지 멀리서 묵념만
'광주공항 이전·AI 선도도시' 등 광주 공약 발표
광주 아파트 붕괴현장 방문해 실종자 가족 위로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 후보가 6일 오후 광주 서구 화정아이파크 붕괴사고 현장을 찾아 사고 건물 현황에 대해 설명 듣고 있다. (연합뉴스)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 후보가 6일 오후 광주 서구 화정아이파크 붕괴사고 현장을 찾아 사고 건물 현황에 대해 설명 듣고 있다. (연합뉴스)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가 호남에 정성을 쏟고 있다. 통상 호남 지역은 여권 텃밭으로 보수에겐 험지로 꼽힌다는 점에서 이례적이다. 윤 후보는 최근 호남 유권자 230만 가구에 직접 쓴 손편지를 전달했으며 설 연휴 직후 직접 광주를 찾았다.

윤 후보는 6일 국립5·18민주묘지를 참배하는 것으로 광주 일정을 시작했다. 지난해 11월 이후 약 3개월 만의 방문이다.

하지만 처음부터 난관에 봉착했다. '전두환 옹호발언'에 항의하며 참배를 저지하는 시민들에 막혔던 윤 후보는 이날도 추모탑에 가지 못하고 광장에 멈춰 서서 묵념을 해야 했다. 3개월 전과 같은 상황이다. 당시에도 윤 후보는 시민단체 반발로 광장에서 참배를 해야했다.

이날 현장에는 광주·전남대학생진보연합 등 단체들이 모여 윤 후보의 방문을 규탄하는 시위를 진행했다. 추모탑 앞에선 오월어머니회 등 일부 인사들이 윤 후보의 참배를 막아섰다. 이들은 `전두환과 다를게 없다` 등 팻말을 들고 항의했다.

참배를 마친 윤 후보는 취재진을 만나 "오늘도 분향을 막는 분들이 계셔 분향을 못했지만 마음속으로 5.18 희생자분들의 영령을 위해 참배했다"며 "어떠한 일이 있어도 자유민주주의와 5월 정신이 항거의 정신으로 끝나선 안 된다. 5월 정신은 민주주의와 국민통합을 상징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윤 후보는 광주 지역을 위한 6가지 공약도 발표했다. 그는 도심 속 광주공항 이전을 비롯해 △5·18 국제자유민주인권연구원 설립 △광주~영암 초고속도로 건설 △광주~대구 달빛고속철도 조기 착공 △미래 모빌리티 선도 도시 구축 △서남권 원자력의학원 건립 △AI-메타버스 융합도시 조성 등을 약속했다.

윤 후보는 오후 광주 아파트 신축공사 붕괴사고 현장을 방문해 유족과 실종자 가족들을 위로했다. 이어 광주 선거대책위원회 필승결의대회에 참석해 정권교체와 국민통합 의지를 다졌다.

윤 후보의 호남 방문은 이번이 여섯번째다. 지난해 6월29일 정치 참여 선언 직후인 7월 호남을 방문해 민족민주열사묘역(5·18 구묘역)을 참배하고 옛 전남도청 별관을 찾았다. 또 같은해 10월 호남 합동토론회에 이어, 대선 후보 선출 이후 11월에도 광주를 찾았다. 12월에도 전북과 광주, 전남 순천·광양 일대를 방문했으며, 지난달에는 비공식 일정으로 광주 조선대 장례식장에 마련된 고(故) 이한열 열사 어머니 배은심 여사 빈소를 찾아 조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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