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주요 대학들 사이에서 대면수업을 늘리려는 움직임이 확산하고 있다. 반면, 학교 현장에서는 이달 중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3만 명에 이를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면서 대면수업이 쉽지 않을 것이란 목소리가 나온다.
3일 서울 주요 대학들에 따르면 40~80명 이하 강의는 대면 수업을 하고 이를 초과하는 대형 이론 강의는 대면과 비대면을 병행하는 방식을 따르는 학사일정을 발표했다.
실제, 서울대는 최근 '1학기 수업 운영안'을 발표하고 대면 수업 원칙을 밝혔다. 한양대는 1학기 학부수업을 대면수업으로 시행하되 80명 이상 대형강의나 보강수업 등 일부 강의에 한해 실시간 화상강의를 허용하기로 했다. 중앙대도 학부 이론수업을 포함해 실험ㆍ실습ㆍ실기, 대학원 수업 모두 대면수업을 원칙으로 정했다.
성균관대는 대면수업을 기본으로 하되 수강인원 50명 이상 강의는 순환출석제 등으로 오프라인 수업 병행을 실시한다. 건국대는 강의유형과 관계없이 대면수업을 원칙으로 하고 이론수업은 비대면 수업도 가능하도록 했다.
반면, 이날 신규 확진자수는 이틀 연속 역대 최다인 2만 명대를 기록 중이다. 오미크론 변이 확산세가 계속되고 있는 점을 고려하면 대면수업 확대가 대학들 계획처럼 될 것인지는 불투명한 상황이다.
일부 대학은 섣불리 운영 원칙을 내놓는 대신 장고에 들어갔다. 실제, 서울시립대는 지난해 12월 이미 학생들에게 “대면수업 운영을 원칙으로 한다”고 공지했으나, 오미크론 변이가 고려되지 않은 상황에서 만들어진 방안이어서 계획 수정이 가능하다는 쪽으로 돌아섰다.
설 연휴 직후 교육부가 발표할 예정이던 ‘새 학기 학사운영방안’도 늦춰지고 있다. 대학 관계자들 사이에선 교육 당국이 가급적 빨리 가이드라인을 마련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높다.
익명을 요구한 서울 지역 대학 관계자는 “학생들의 신학기 등록 및 거주지 물색 등에 혼선을 빚지 않기 위해서라도 교육부 지침이 가능하면 빨리 나올수록 좋다”고 강조했다.
한편 새 학기 학사운영 방안과 관련해 교육부 관계자는 “대학 등 관련 내용을 담은 방안을 조만간 발표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