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억원 기획재정부 1차관은 3일 "우크라이나의 정세 불안, 오미크론 변이의 확산과 글로벌 인플레 등에 따른 경제회복 둔화 우려 등 향후 국내외 금융시장의 변동성을 확대시킬 수 있는 글로벌 리스크 요인들이 여전히 상존하는 상황"이라고 밝혔다.
이억원 차관은 이날 기재부 내 거시경제금융 관련 부서 및 국제금융센터가 참여하는 거시경제금융 점검회의를 주재하면서 "국제 금융시장의 변화에 따라 우리 금융시장이 영향을 받는 것은 불가피한 측면이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 차관은 "국내 증시가 휴장이었던 설 연휴 기간 중, 기업실적 호조, 기준금리 인상에 대한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Fed) 인사들의 완화적 발언 등으로 4거래일 연속 상승 마감한 미국 증시를 포함해 주요국 증시가 반등했다"며 "1월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직후 나타났던 국제금융시장의 불안이 상당 부분 완화되는 모습"이라고 평가했다.
이어 "국제금융시장의 이러한 흐름은 설 연휴 직전 큰 변동성을 보였던 우리 금융 시장의 안정과 회복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최근 우리 금융시장의 반응이 주요국 대비 과도했던 측면이 있다"며 "향후 국제금융시장의 변화에 반응하는 과정에서 우리 경제의 펀더멘털과 대외신인도 등을 보다 종합적이고 차분하게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이 차관은 "당분간 국내외 금융시장이 미국의 FOMC와 고용․물가지표, 유럽중앙은행(ECB)의 통화정책 동향, 우크라이나 정세변화 등에 반응하며 변동성이 확대되는 모습을 보일 가능성이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각별한 경계감을 유지하면서 관계부처 및 기관과의 협력체계를 강화하는 한편, 유사시에는 즉각 시장안정조치를 가동할 수 있도록 컨틴전시 플랜에 따라 준비된 시장별·상황별 가용 수단들을 꼼꼼히 점검해달라"고 당부했다.
그러면서 "정부는 앞으로도 거시경제금융회의 등을 통해 관계부처·기관과 긴밀히 공조하며 국내외 경제·금융 상황을 면밀히 모니터링하는 한편, 필요할 때 시장안정조치를 적기에 가동하는 등 대응에 만전을 기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