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고학생부군신위’ 설 차례 지방 쓰는 방법…올바른 작성법은?

입력 2022-02-0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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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 때마다 고민하게 되는 지방 쓰는 법. 올 설에도 마찬가지인데요.

차례를 모시는 대상자를 상징하는 지방. 사당에 쓰이는 신주(神主)가 없을 때 임시로 만드는 위패인데요. 차례상에 올리는 지방은 폭 6cm, 길이 22cm 정도의 종이(백지)에 각 관계에 맞는 양식에 따라 한자 또는 한글로 씁니다. 원래 한자를 쓰는 것이 원칙이지만 최근에는 한글로 쓰는 경우도 많아지고 있죠.

지방을 쓸 때는 '현고학생부군신위'를 기억하면 되는데요.

지방의 가장 첫 글자는 '나타날 현(顯)'자입니다. 고인을 모신다는 뜻을 담고 있죠. 이어 고인과 차례를 모시는 사람과의 관계, 고인의 직위, 고인의 이름, 신위(神位·신령의 자리로 설치된 장소라는 뜻) 순으로 씁니다.

부모님 차례의 경우 두 분이 모두 돌아가셨을 때는 하나의 지방에 부모를 같이 쓰는데요. 아버지는 왼쪽, 어머니는 오른쪽에 적습니다. 부모님이 아닌 조상의 경우 지방에 쓸 조상이 두 분 이상일 때도 같은데요. 남자 조상을 왼쪽에 쓰고 여자 조상을 오른쪽에 씁니다.

제주와 관계에 따라 아버지는 상고할 고(考), 어머니는 죽은 어미 비(妣), 할아버지는 조고(祖考), 할머니는 조비(祖位), 증조 이상에는 증(曾) 자와 고(高) 자를 앞에 붙이는데요. 남편은 '현벽'으로 써주면 되는 반면, 아내는 현을 붙이지 않고 '망실' 혹은 '고실'이라고 씁니다. 형은 '현영', 형수는 '현형수', 동생은 '망제' 또는 '고제', 자식은 '망자' 또는 '고자'라고 써주면 됩니다.

조상이 벼슬을 했다면 관계 뒤 벼슬 이름을 쓰고, 여자 조상은 남편의 급에 따라 나라에서 받은 호칭을 쓰는데요. 벼슬을 지내지 않았다면 남자 조상은 '학생(學生)', 여자 조상은 '유인(孺人)'이라고 적습니다.

마지막으로 벼슬 뒤에 이름을 적고 남자 조상은 부군(府君), 여자 조상은 고인의 본관과 성씨를 씁니다.

여기에 마지막으로 신위(神位)를 붙이면 되는데요. 예를 들어 아버지를 기리는 제사나 차례를 지낼 경우 우리가 한 번쯤은 들어봤을 법한 '현고학생부군신위'(顯考學生府君神位)라고 쓰고, 어머니의 경우 '현비유인○○○씨신위'(顯妣孺人○○○氏神位)라고 적습니다.

또 지방은 죽은 사람의 혼을 대신하는 것이므로 한 번 사용한 뒤 바로 소각하는 게 관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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