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1월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이슈와 외국인ㆍ개인의 LG에너지솔루션 매도 이슈까지 겹치며 코스피가 2610선에 장을 마쳤다. 코스피가 하루 만에 90포인트 넘게 빠진 건 지난해 1월 29일(-92.84포인트) 이후 처음이다.
2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코스피는 전일 종가 대비 3.50%(94.75포인트) 빠진 2614.49에 장을 마쳤다. 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0.02%(0.55포인트) 오른 2709.79로 장을 시작했으나 이내 약세 전환 후 급락했다. 지수는 오후 2시 6분경 2637.57을 기록하며 소폭 회복세를 나타냈으나 장 마감에 가까워지자 다시 약세로 전환해 2610선에서 장을 마쳤다.
이날 기관은 코스피를 1조8073억 원 순매수했으나 외국인과 개인이 각각 1조6380억 원, 1725억 원 팔아치우며 지수를 끌어내렸다.
특히 외국인은 이날 상장한 LG에너지솔루션 한 종목을 1조4967억6900만 원 팔아치웠다. 이는 하루 동안 외국인이 코스피를 팔아치운 전체 규모 중 무려 91.37%에 해당한다. 이 영향으로 LG에너지솔루션은 시초가 대비 15.41%(9만2000원) 떨어진 50만5000원에 거래를 마쳤다.
김석환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LG에너지솔루션은 상장 첫날 코스피 시가총액 2위로 등극했지만 수급 불안이 지속됐다”며 “외국인 매도물량 중 절반 가까이 LG에너지솔루션 물량으로 추정되며 거래대금 쏠림 현상이 심화됐다”고 말했다.
이어 “LG에너지솔루션의 코스피 지수 편입을 앞두고 기관 패시브 자금의 리밸런싱을 위한 매수가 특징적이었다”며 “기타 대형주 매물 출회되며 수급 변동성이 확대됐다”고 덧붙였다.
외국인은 이 밖에 삼성전자(-1155억 원), SK하이닉스(-519억 원), LG이노텍(-364억 원), 카카오(-303억 원), 삼성전기(-279억 원) 등을 팔아치웠다. 외국인이 이날 1조 원 넘게 코스피를 팔아치운 배경은 FOMC 이슈 영향으로 해석된다.
26일(미 동부시간) FOMC는 연방기금 목표금리를 0.00%~0.25%로 동결하고 테이퍼링은 예정대로 올해 3월에 종료하기로 결정했다. 연준은 이날 성명서에서 인플레이션이 2%를 크게 상회하고, 노동시장이 견조한 상황에서 위원회가 조만간 연방기금금리 목표를 인상하는 것이 적절하다고 언급했다.
김 연구원은 “미국 FOMC에서 파월 의장의 매파적 발언과 3월 금리인상 유력 전망에 따라 안전자산 선호심리 자극했다”며 “외국인 현/선물 매도 확대에 코스피가 -3% 이상 급락했다”고 말했다.
이어 “원ㆍ달러 환율은 1200원 돌파다”며 “미 FOMC에서 3월 금리인상 예고와 금리인상 이후 대차대조표 축소를 언급하면서 달러가 강세를 나타냈다”고 분석했다.
안기태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연준이 실물경제의 견조한 회복세를 언급한 부분은 다행스럽다”며 “실물경제가 견조해 인플레이션(물가 상승) 통제에 적극적일 수 있다는 의미로 보인다”고 말했다.
다른 시가총액 15위권 종목 중 삼성전자(-2.73%), SK하이닉스(-3.40%), 네이버(-3.19%), 삼성바이오로직스(-5.94%), LG화학(-8.13%), 삼성SDI(-6.16%), 현대차(-1.84%), 카카오(-4.95%), KB금융(-1.86%), 포스코(-4.45%), 현대모비스(-0.87%), 셀트리온(-5.45%) 등은 약세로 장을 마쳤고 기아(1.80%)는 상승 마감했다.
업종별로는 항공화물운송ㆍ물류(1.00%)가 유일하게 상승 마감했고 전기제품(-11.67%), 디스플레이패널(-8.52%), 독립전력생산ㆍ에너지거래(-8.11%), 화학(-5.67%), 문구류(-5.55%), 석유ㆍ가스(-5.49%) 등 다른 업종을 일제히 하락 마감했다.
코스닥은 전일 종가 대비 3.73%(32.86포인트) 내린 849.23에 거래를 마쳤다. 개인과 기관은 각각 코스닥을 3280억 원, 156억 원 순매수했고 외국인은 3646억 원을 팔아치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