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방선기가 지난해 흑자전환에 성공하면서 상장폐지 위기를 모면하게 됐다. 아울러 관리종목 꼬리표도 떼어낼 전망이다.
동방선기는 27일 지난해 개별 영업이익이 4억9000만 원으로 전년 대비 흑자 전환했다고 공시했다. 같은 기간 매출은 229억8100만 원으로 6.6% 늘었고 순이익은 11억7000만 원으로 흑자 전환했다.
동방선기는 1994년 설립된 조선 및 해양 플랜트 배관 전문 제작업체다. 가장 일반적인 배관용 탄소강관(carbon steel pipe)과 배관용 스테인리스강관(stainless steel pipe), 배관용 동관(copper pipe)을 주자재로 해 이를 용접, 가공하고 도금, 도장 등의 후처리를 거친 후 각 사에 납품하고 있다.
동방선기는 전방 산업의 전반적인 둔화와 코로나 여파 등으로 2017년 6억6700만 원을 시작으로 2020년까지 4년 연속 영업손실을 이어왔다. 이 때문에 지난해 3월 최근 4사업연도 연속 영업손실 발생을 이유로 관리종목에 지정됐다.
동방선기는 작년 3분기까지 누적 5억 원의 영업손실을 내며 상장폐지 우려를 키웠다. 코스닥시장에서는 4년 연속 영업손실 이후로도 적자가 이어지면 퇴출 실질심사 대상에 올린다.
동방선기는 작년 3분기 2억 원의 영업이익을 내며 흑자전환의 기틀을 마련했다. 아울러 4분기에는 10억 원가량의 영업이익을 올려 연간 흑자전환이라는 반전을 끌어낸 것으로 평가된다.
지난해 세진그룹으로의 편입 이후 구매부터 생산에 이르기까지 모든 프로세스를 개편하는 인수후통합(PMI) 작업의 결과가 주효했던 것으로도 읽힌다.
회사 측은 “매출처별 단가 인상에 따른 손익구조 개선, 매출처별 작년 납품분에 대한 원자재비 인상, 제작비 인상에 대한 정산 매출을 실현했다”며 “또 물량 증가에 따른 매출액 증가도 있었다”고 밝혔다.
한편 이번 실적은 내부 결산에 따른 잠정 실적이다. 외부 감사인의 감사 결과 큰 변동이 없다면 관리종목 지정 탈피가 예상된다.
회사 관계자는 “특별한 이슈가 없는 한 관리종목 지정 해제가 기대된다”며 “과거 업황이 좋지 않을 때 동종 기업들이 다수 폐업한 상태라 올해도 작년 대비해서 고객 수주량도 늘고 단가도 올라가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