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조 원이 넘는 역대 최대 규모의 청약증거금을 모으며 국내 기업공개(IPO) 역사를 새로 쓴 LG에너지솔루션이 26일 유가증권 시장에 상장한다. 공모주를 배정받은 개인 투자자들은 차익실현 시기를 저울질하느라 치열한 눈치 싸움을 벌일 전망이다.
이날 LG에너지솔루션 주권의 시초가는 상장일 오전 8시30분~9시에 공모가격인 30만 원의 90~200% 사이에서 호가를 접수해 매도호가와 매수호가가 합치되는 가격으로 결정된다. 이 시초가를 기준으로 상하 30%의 가격제한폭이 적용된다.
상장 당일 소위 ‘따상’(시초가가 공모가의 2배로 형성되고 당일 상한가)에 성공하려면 주가는 78만 원까지 올라야 한다. 이 경우 1주당 48만 원의 차익을 남길 수 있다.
증권업계가 전망하는 LG에너지솔루션의 목표주가는 39만~61만 원이다. 메리츠증권 61만 원, 한국투자증권 60만 원, 유진투자증권 52만 원, NH투자증권·SK증권 43만 원, 유안타증권 39만 원 등이다.
지난해 IPO 흥행기업들의 사례를 살펴보면 LG에너지솔루션의 상장 당일 종가는 50만 원대에 이를 것으로 예측된다.
하나금융투자는 “작년 IPO 대어였던 SK바이오사이언스, SK아이이테크놀로지, 카카오뱅크, 크래프톤, 카카오페이 등의 공모가 대비 상장 당일 종가가 평균적으로 78% 올랐다”며 “작년 평균 수준의 종가가 형성된다고 했을 때, LG에너지솔루션의 27일 종가는 53만4000원(시총 약 125조 원)이 된다”고 전망했다.
상장 초기에는 주가 급등이 예상된다. 황규원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상장 이후 내달 3일 파이낸셜타임스스톡익스체인지(FTSE) 지수 편입, 9일 이후 한국 배터리 상장지수펀드(ETF) 편입, 14일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 지수 편입, 3월 10일 코스피200 지수 편입 등이 예상된다”며 “상장 초기 주가 오버슈팅(단기 급등)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이어 “다만, 주가가 51만 원(시가총액 120조 원)을 넘어서면 세계 1위 CATL보다 비싸지게 된다는 점에 주의가 필요하다”고 짚었다.
공모가 기준으로 LG에너지솔루션의 시가총액은 약 70조 원으로 이미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에 이어 3위 자리를 예약했다. SK하이닉스(약 86조 원)를 제치고 삼성전자에 이어 시총 2위에 오를 수 있다는 관측도 조심스럽게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