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화점만 있나?”···이커머스도 명품으로 승부 본다

입력 2022-02-01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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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제공=트렌비
▲자료제공=트렌비

코로나19로 해외여행을 가지 못하는 기간이 길어지고 이로 인한 보복소비가 일어나면서 국내 시장에서 명품 판매가 늘고 있다. 백화점들이 명품 매장을 늘리고 팝업 스토어를 여는 등 공을 들이는 가운데 이커머스 업체들도 명품 기획전을 열고 전자인증서를 발급하면서 오프라인 매장의 맞상대로 떠오르고 있다.

1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국내 명품 시장의 규모가 커지면서 온라인 쇼핑몰 업체들도 명품 비중을 늘리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명품 쇼핑 플랫폼 트렌비는 전날부터 지난주부터 기획전을 열었다. 이번 기획전에서는 트렌비 프라이빗 고객을 대상으로 지난달 28일부터 샤넬 2022 S/S 신상을 포함한 국내에서 구하기 힘든 샤넬 가방 제품 라인업을 선보였다.

오프라인 매장에서도 물량이 부족한 상황에서 이커머스 업체가 기획전까지 열 수 있는 것은 자체 풀필먼트 시스템을 갖췄기 때문이다. 트렌비는 해외 지사에서 직접 명품을 구매·검수한 뒤 배송까지 이어갈 수 있는 체계를 갖췄다. 국내에서 구하기 힘든 특정 브랜드를 현지에서 직접 확보하는 데 강점이 있는 것이다.

온라인 명품 시장이 커지면서 전문 플랫폼 뿐만 아니라 신세계와 롯데 등 유통 공룡들도 온라인 시장에 가세하고 있다.

신세계가 운영하는 SSG닷컴은 명품 디지털 보증서 서비스를 도입한 후 매출이 크게 늘었다. SSG닷컴이 명품 디지털 보증서인 'SSG 개런티'를 도입한 지난해 8월 26일부터 올 1월말까지 약 5개월간의 실적을 직전연도 동기와 비교한 결과 전체 명품 매출은 35% 늘었고 이 가운데 ‘SSG 개런티’ 적용 상품이 차지하는 비중이 약 20%를 차지했다.

SSG닷컴에서 명품을 처음 구매하는 신규 고객도 꾸준히 늘고 있다. 매달 전체 명품 구매 고객 중 신규 고객 비중은 70%대를 유지하고 있다. 특히 ‘SSG 개런티’ 적용 명품 매출 중 MZ세대 고객 비중이 절반 가까이에 달했다. SSG닷컴은 올해 명품 관련 서비스를 계속 강화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1분기 내 명품 프리미엄 배송 서비스를 새롭게 도입해 보안 차량 및 전문 요원을 통한 배송 서비스를 제공할 계획이다.

구효정 SSG닷컴 명품잡화MD 팀장은 “명품 구매부터 중고거래까지 이어지는 상품 사이클을 고려해 원스톱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는 플랫폼으로 발전시켜 가겠다”고 말했다.

▲SSG닷컴 'SSG 개런티' 관련 실적(자료제공=SSG닷컴)
▲SSG닷컴 'SSG 개런티' 관련 실적(자료제공=SSG닷컴)

롯데온도 지난달 21일 명품 사후 관리 서비스를 도입했다. 명품 사후 관리 서비스는 명품 수선사와 고객을 연결해주는 플랫폼 스타트업인 럭셔리앤올이 입점해 서비스를 제공한다. 명품 수선을 원하는 고객이 롯데온을 통해 럭셔리앤올 사이트에 접속해 수선 요청 내용과 사진을 올리면 이를 확인한 명품 수선사가 입찰에 참여한다. 고객은 입찰에 참여한 수선사 중 가격과 평점 등을 고려해 한 명을 택하고 의뢰를 맡기게 된다. 수선 과정 및 결과도 럭셔리앤올 사이트에서 확인할 수 있다.

G마켓과 옥션도 온라인 명품직구 플랫폼 '구하다'와 전략적 비즈니스 파트너십(JBP)을 체결하고 이커머스 경쟁력 강화를 위한 공동 마케팅을 진행할 예정이다.

이처럼 이커머스들까지 명품 시장에 집중하는 이유는 시장이 급팽창하고 있기 때문이다. 시장조사업체 유로모니터에 따르면 국내 온라인 명품시장 규모는 2015년 1조455억 원에서 2019년 1조4370억 원, 2020년 1조5957억 원으로 커지고 있다. 관련 업계는 지난해 2조 원을 넘어섰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실제로 최근 명품 브랜드에 고객이 몰리면서 백화점 매장에는 개장 전부터 줄을 서는 일명 ‘오픈런’ 수요가 크게 늘면서 사회적 이슈가 되기도 했다.

한 이커머스 관계자는 “최근 신선식품과 함께 명품이 이커머스의 화두가 되고 있다”면서 “명품 시장은 단순 판매에서 그치는 것이 아니라 수리나 리셀(재판매) 등 추가 시장도 늘릴 수 있는 만큼 이커머스들이 지대한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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