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일 이투데이 취재 결과 기존 롯데마트 매장을 리뉴얼해 선보인 '맥스' 전주 송천점ㆍ광주 상무점이 오픈 이후 나란히 3~4배의 매출 신장률을 달성했다. 맥스는 롯데마트의 새로운 창고형 할인점 브랜드이다.
맥스 전주 송천점은 19일 오픈 후 24일까지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289% 성장했다. 방문객 수도 같은 기간 291% 늘었다.
맥스의 인기는 차별화 전략, 단독 상품 비중 확대 등이 작용한 데 따른 결과다. 맥스는 기존 창고형 할인점과 달리 무조건적인 대용량 상품 구성을 피하는 대신 3~4인 가족 중심으로 제품 용걍을 구성했다. 대용량 상품 가격에 부담을 느끼는 고객들이 많아서다.
맥스 매장에서만 구매할 수 있는 단독 상품도 다양하다. 프랑스 냉동식품 브랜드인 티리에의 알레스카 대구 튀김, 독일 DM사의 화장품 ‘발레아’ 등이 대표적이다. 원재료 풍미를 살린 직영 빵집 ‘풍미소’도 인기다.
작년 12월 오픈한 제타플렉스 잠실점의 돌풍도 무섭다. 오픈 이후 한 달간(작년 12월 23일~1월 22일) 제타플렉스 매출은 전년 동기보다 55.2% 증가했다. 방문객 수는 32.4% 늘었다.
제타플렉스 인기에는 와인전문점 ‘보틀벙커’가 핵심 역할을 했다. 1층 전체 면적의 70%를 차지하는 보틀벙커는 시즈널, 푸드페어링, 모먼트 등 총 3개 테마로 큐레이션을 해 다양한 상황에 맞춰 고객에게 와인을 추천해준다. 판매하는 와인은 무려 4000여 종이다. 차별화된 서비스 덕분에 보틀벙커의 오픈 이후 한 달간 매출 신장률은 405%이다.
롯데마트는 맥스, 제타플렉스 흥행에 고무된 분위기다.
최근 몇년간 롯데마트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등 잇따른 악재로 다른 경쟁사들보다 존재감이 약해졌다. 창고형 할인점 사업은 철수를 고려하기도 했다.
실적도 당연히 악화됐다. 작년 1~3분기 누적 기준 롯데쇼핑의 마트 사업은 140억 원의 적자를 기록했다.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7.8% 감소한 4조3810억 원에 머물렀다. 실적 부진으로 롯데마트는 지난해 두 차례(2월, 10월)에 걸쳐 희망퇴직을 단행했다. 창사 23년 만에 처음 있는 일이었다.
롯데마트는 이번 맥스, 제타플렉스 돌풍을 반전의 계기로 삼을 방침이다.
우선 올해 30여 개 매장을 리뉴얼한다는 계획이다. 빠르게 변하는 소비 트렌드에 대응하려는 조치이다. 이 중 제타플렉스 유형 매장은 최대 9개 만든다.
창고형 할인점의 경우 27일 맥스 목포점, 3월 맥스 창원 중앙점을 오픈한다. 두 매장을 포함하면 롯데마트는 올해 1분기에만 4개의 맥스 매장을 연다. 롯데마트는 내년까지 맥스를 20개 이상 늘릴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