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출처 다변화 이뤄가는 에스디바이오센서… 미래에셋 "경쟁 그룹 대비 저평가"
신종 코로나바이러그 감염증(코로나19) 변이 바이러스 오미크론이 확산하며 국내ㆍ외를 가리지 않고 확진자가 폭증하고 있다. 경구용 치료제 보급과 무관하게 '상시 검사'가 자리를 잡을 것으로 전망되며 국내 진단키트업체 가치에 대한 재평가가 이뤄지는 양상이다.
오미크론은 기하급수적으로 확산하고 있다. 먼저 국내에선 23일 0시 기준 코로나19 신규 확진자는 7630명을 기록했다. 이는 2020년 1월 국내에서 코로나 환자가 발생한 이후 두 번째로 많은 숫자다. 해외 상황은 더 심각하다.
일본의 코로나19 신규 확진자는 23일 이틀 연속 '5만 명대'를 기록했다. 유럽질병예방통제센터(ECDC)는 21일(현지시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오미크론 변이가 유럽연합(EU)과 유럽경제지역(EEA)에서 우세종이 됐다고 밝혔다.
25일 이투데이 취재를 종합하면 증권가에선 씨젠과 에스디바이오센서 등 국내 진단키트 업체가 수혜를 입을 것이란 분석이 힘을 얻는다. 전체 매출에서 해외 매출이 차지하는 비중이 90% 이상으로 절대적이기 때문이다.
증권가에선 진단키트업체에 대한 긍정적 전망이 나온다. 신한금융투자는 전날 씨젠에 대해 투자의견 '매수'를 제안하며 목표주가를 8만5000원으로 상향했다. 신한금융투자에 따르면 씨젠 4분기 연결 기준 매출액, 영업이익은 각각 전년보다 6.6%, 20.1% 줄어든 4124억 원, 2057억 원이 될 것으로 보인다. 매출액 및 영업이익 각각 시장 컨센서스를 21%, 34% 상회할 전망이다.
신한금융투자는 향후 위드 코로나 본격화가 진단키트 수요 확대로 이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 원재희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위드 코로나는 사회적 거리두기 완화에 따른 확진자 증가, 학교, 직장, 공항 등 공공이용시설에서의 상시 검사 수요 등을 동반한다"며 "씨젠은 이달 내 검사 시간을 1시간 이내로 줄인 제품을 출시할 예정으로, 이는 이동형 현장 검사실, 자동화 검사 장비와의 시너지를 통해 진단키트 수요 확대에 대응하고 위드 코로나를 위한 솔루션으로 작용할 전망"이라고 분석했다.
매출처는 국내ㆍ외를 가리지 않고 늘어난다. 이날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휴마시스는 셀트리온과 1366억 원 규모 초대형 공급계약을 체결했다고 전날 밝혔다. 코로나19항원진단 홈키트 공급계약으로 최근 매출의 298.87%에 해당한다. 매출을 웃도는 대형 계약 체결에 거래소는 이날 장 종료시까지 휴마시스 거래를 정지했다.
같은날 에스디바이오센서는 일본 소재 기업 729억 원 규모 코로나19 항원 신속진단키트 공급 계약을 체결했다. 이는 최근 매출액의 4.33%에 해당한다. 이외에도 에스디바이오센서는 2일 캐나다 기업과 1387억 원 규모의 코로나19 항원 신속진단키트 (STANDARD Q COVID-19 Ag Nasal with Control) 공급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히며 그간 실적이 없었던 북미서 계약을 성사시켰다.
앞서 지난해 말 에스디바이오센서는 미국 식품의약국(FDA)으로부터 ‘코로나19 자가검사키트(COVID-19 At-Home Test)’ 긴급사용승인(EUA)을 획득하기도 했다.
김충현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2022년은 차세대 성장동력인 분자진단 플랫폼인 M-10의 시장침투와 1조 원 이상의 현금성 자산을 활용한 신규 M&A 등 다양한 주가 리레이팅 요소를 보유하고 있다"며 "현 주가는 12개월 FWD P/E 기준 6배로 글로벌 경쟁그룹(22배) 대비 상당한 저평가 상태"라고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