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십년 만에 인플레 최고...글로벌 금리인상 확산 조짐

입력 2022-01-23 13:58 수정 2022-01-23 16: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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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영국, 캐나다 등 작년 12월 CPI 역사적 최고치
연준, 3월 금리 인상 시작해 최소 3~4회 예상
영국은 다음 달 3일 추가 금리인상 전망
한국·인도·인도네시아 등 세계 곳곳 도미노 인상 예상

▲사진은 미국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12일 트레이더들이 증시를 살피고 있다. 뉴욕/로이터연합뉴스
▲사진은 미국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12일 트레이더들이 증시를 살피고 있다. 뉴욕/로이터연합뉴스

세계 주요국의 인플레이션이 수십 년 만에 최고치로 뛰면서 곳곳에서 기준금리가 인상될 조짐을 보인다. 당장 이번 주부터 미국과 영국 등 주요 중앙은행이 통화정책회의를 앞두고 있어 시장도 초조하게 이를 주시하고 있다고 22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이 보도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는 25일부터 양일간 1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를 연다.

앞서 미국은 지난해 12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전년 동기 대비 7.0% 상승해 1982년 6월 이후 39년 6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이에 따라 월가에선 연준이 테이퍼링(자산매입 축소) 종료 시점인 3월 금리 인상을 시작해 올해만 3~4회에 걸쳐 금리를 올릴 것이라는 전망이 다수 나온다. 제이미 다이먼 JP모건 최고경영자(CEO)를 비롯해 일각에선 최대 7~8회 인상까지도 전망하고 있다.

연준이 지난달 FOMC에서 인플레이션 압박으로 인한 긴축 정책 가속을 시사한 가운데,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까지 취임 1주년 기념사에서 “현 인플레이션이 굳어지지 않도록 하는 중요한 임무가 연준에 있으며, 기준금리 인상 등 긴축 행보에 동의한다”며 정책 지지 의사를 밝힌 상태다.

지난달 주요국 가운데 가장 먼저 금리를 올렸던 영국 역시 다시 한번 올릴 가능성이 크다. 영국의 지난달 CPI는 5.4% 상승해 1992년 이후 30년 만에 최고 수준으로 치솟았다. 앞서 영국 중앙은행인 영란은행(BOE)은 지난달 기준금리를 종전 0.1%에서 0.25%로 인상했다. 3년 4개월 만의 인상으로, 시장은 내달 3일 예정된 통화정책회의에서 최대 0.5%로까지 인상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ING그룹의 제임스 스미스 선임 이코노미스트는 “BOE는 내달 금리를 인상할 것으로 예상한다”며 “2023년 인플레이션이 급락할 것으로 예상한는 만큼 그 이후엔 더 천천히 긴축정책을 펼칠 것”이라고 분석했다.

영국과 마찬가지로 12월 CPI 기록을 30년 만에 갈아치운 캐나다 역시 이번 주 열리는 통화정책회의에서 금리를 올릴 가능성이 있다. 캐나다의 12월 CPI는 4.8% 상승했다.

아시아도 상황은 비슷하다. 경기 침체 가속을 우려한 중국이 최근 기준금리 격인 대출우대금리(LPR)를 인하한 것을 제외하면 인도와 인도네시아, 스리랑카 등지에서 높은 인플레이션에 대응하기 위해 금리를 인상할 것이라는 의견이 다수 나온다.

이달 금리를 0.25%포인트 올린 한국은행도 추가 인상 가능성을 시사했다. 이주열 한은 총재는 금리 인상 직후 “기준금리를 올렸지만, 성장과 물가의 현 상황, 전망 등을 고려해 보면 지금도 실물경제 상황에 비해 여전히 완화적인 수준”이라고 밝혔다. BNP파리바는 한국 금리가 연내 1.75%까지 오를 수 있다고 전망하기도 했다.

그 밖에 헝가리와 남아프리카공화국 등 세계 곳곳에서 조만간 기준금리 인상 여부를 결정할 예정이어서 글로벌 증시의 관심도 집중된다.

블룸버그는 “연준이 인플레이션을 억누르기 위해 노력함에 따라 3월 금리 인상을 향한 발걸음을 내디뎠다”며 “캐나다가 금리 인상을 시작할 가능성이 있고 남아공과 콜롬비아, 칠레도 금리를 인상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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