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증시는 20일(현지시간) 하락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긴축 정책에 대한 공포가 이어지면서 기술주 투매가 지속된 영향이다.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313.26포인트(0.89%) 떨어진 3만4715.39에 마감했다. S&P500지수는 50.03포인트(1.10%) 하락한 4482.73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는 186.23포인트(1.30%) 내린 1만4154.02에 거래를 마쳤다.
이날 뉴욕증시는 장 초반 상승세를 보였으나 장 후반부터 급락했다. 전날 나스닥지수가 지난 11월 고점 대비 10% 넘게 하락하며 조정장에 진입한 가운데 이날은 다우지수가 200일 이동평균선보다 낮은 수준에서 거래를 마감했다. 다우지수가 200일 이동평균선을 밑돈 것은 지난해 12월 이후 처음이다. S&P500지수도 이날 지난해 10월 이후 처음으로 4500선 아래에서 거래를 마쳤다.
다음 주 연준의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를 앞두고 연준의 긴축 행보에 대한 우려가 국채 금리에 반영되면서 기술주 투매가 이어지고 있다. 이날 2년 만기 국채 금리는 1.04%까지 올랐고, 10년 만기 국채 금리는 1.84%를 기록했다.
이날 발표된 고용지표가 예상보다 부진했던 것도 증시에 부담으로 작용했다. 미 노동부에 따르면 지난 15일로 끝난 한 주간 실업보험 청구자 수는 계절 조정 기준으로 전주보다 5만5000명 증가한 28만6000 명으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해 10월 이후 석 달 만에 가장 많은 수로 다우존스가 집계한 전문가 전망치(22만5000명)를 웃도는 것이다. 반면 1월 필라델피아 연방준비은행(연은) 지수는 23.2를 기록하며 전월 대비 개선되는 흐름을 나타냈다.
개별종목을 살펴보면 트래블러스와 아메리칸항공은 시장 전망치를 웃도는 분기 실적을 기록했지만, 각각 3.2% 하락했다. 유나이티드항공도 실적 발표 후 3.4% 하락했다.
장 마감 후 실적을 발표한 넷플릭스는 시장의 예상치를 밑도는 실적을 발표해 시간 외 거래에서 11% 넘게 급락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