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달 국내에 서식하는 겨울 철새가 전년과 비교해 25%가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AI) 전파 가능성이 높은 오리과 조류가 특히 늘어나면서 정부는 대응을 더욱 강화할 방침이다.
환경부는 국립생물자원관과 14일부터 3일간 전국 주요 철새도래지 112곳의 겨울 철새 서식 현황을 조사한 결과 전국적으로 172종 137만1994마리가 도래했다고 20일 밝혔다.
전체 겨울 철새 개체 수는 전월과 비교해 4만8463마리(3.7%↑)가 늘었지만 지난해 1월과 비교하면 27만6745마리, 25.3%가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역별로는 금강호에서 32만3273마리(23.6%)가 관측돼 가장 많았고, 동진강 12만3369마리(9.0%), 동림저수지 10만4072마리(7.6%), 태화강 9만2948마리(6.8%) 등에 국내 도래 철새의 절반 가량이 분포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특히 AI 전파 가능성이 높은 오리과 조류(오리·기러기·고니류)는 101만4412마리로, 전월과 비교하면 1만4278마리가 줄었지만 전년 동기와 비교하면 약 24만9164마리(32.6%)가 증가했다.
이에 정부는 겨울철새가 북상하는 2~3월까지는 AI가 계속 발생할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비상 대응체계를 강화한다.
상시 예찰 대상 철새도래지(87곳)에 대한 예찰을 주 1회 이상 지속하고, 지난해 야생조류가 집단 폐사한 철원 토교지, 고성 송지호, 구미 지산샛강, 창원 주남지는 주 3회 이상 특별예찰을 실시하는 등 대응을 강화하고 나섰다.
아울러 야생동물 질병진단기관에서는 조류인플루엔자 의심 폐사체에 대한 신고를 상시 받고 진단한다.
김종률 환경부 자연보전국장은 "지난해와 비교해 많은 개체의 철새가 서식하는 것으로 조사된 만큼 조류인플루엔자 확산 방지에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