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수출 중소기업이 지난해 1171억 달러(약 139조 5800억 원)로 역대 최고 수출액을 기록했다. 그간 최고치였던 1052억 달러(2018년)를 훌쩍 뛰어넘는 수치다.
중소벤처기업부는 지난해 국내 중소기업들이 전년 대비 16.2% 증가한 1171억 달러의 수출을 달성했다고 20일 밝혔다. 수출 증가율이 10%를 넘어선 것은 2010년 통계작성 이래 처음이다.
지난해 국내 수출 중소기업계에선 기록한 만한 성과가 유독 많았다. 지난 2020년 12월 처음으로 월 수출액이 100억 달러를 돌파했는데, 올해는 무려 6번이나 100억 달러를 넘어섰다. 또 수출 1000만 달러 달성 기업은 2294개로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 5000만 달러 달성 기업이 250개, 1억 달러 달성 기업은 66개 사로 모두 역대 최다 기록이다.
수출 열기를 이끈 품목은 플라스틱 제품(57억 달러)과 화장품(53억 달러), 자동차부품(41억 달러), 합성수지(41억 달러), 반도체 제조용장비(40억 달러), 의약품(33억 달러), 반도체(33억 달러) 등이다. 철강판(32억 달러)과 자동차(26억 달러), 계측제어분석기(25억 달러) 등도 이름을 올렸다. 이 중 합성수지, 의약품, 반도체는 전년보다 수출액이 10억 달러 이상 증가하며 수출시장을 견인했다.
주요 수출국에는 중국(252억 달러)과 미국(150억 달러), 베트남(114억 달러)이 나란히 1~3위에 올랐다. 미국은 최대 수출 품목인 자동차부품 수출은 부진했지만 플라스틱 제품과 화장품 등이 성장을 견인해 역대 대(對)미 수출액 1위를 이끌어냈다. 증가율은 독일이 38.9%로 가장 높았다. 자가진단키트 수출 급증, 희토류 등 금속광물 수출이 증가한 영향이 컸다.
중소기업 온라인 수출은 전년대비 91.7% 성장한 6억7000만 달러를 기록했다. 온라인 수출기업 수는 92.7% 증가한 3148개로 큰 폭 확대됐다.
중기부는 지난해의 수출 기세를 이어가기 위해 중소기업의 물류 애로를 해소하는 등 올해 지원을 강화할 계획이다. 물류바우처 예산을 확대 편성해 신청 후 1개월 내 신속지급하는 절차를 마련했다. 국적선사(HMM)와 협업해 중소기업 전용 선적공간을 제공하고, 고정운임으로 해상물류를 이용할 수 있는 장기운송계약 체결도 지원한다. 또 수출 중소기업을 성장단계별로 지원해 1000만 달러 수출기업 확대 등 수출기업의 확장에 집중할 계획이다. ’브랜드케이(K)‘도 110개 추가로 발굴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