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가 온실가스를 30% 줄이고 신재생에너지 보급률을 21%까지 끌어올릴 계획이다. 전기차 관련 인프라를 조성하고 공원을 늘리는 등 도시 체질 변화도 도모한다.
오세훈 서울시장은 20일 서울 중구 서울시청 브리핑룸에서 기자설명회를 열고 이같은 내용을 골자로 한 '서울시 기후변화대응 종합계획'을 발표했다. 2026년까지 온실가스 연간 배출량을 3500만 톤으로 2005년 대비 30% 줄여 2050년 탄소 중립 실현하고, 5년간 10조 원을 투자할 계획이다.
종합계획은 건물, 교통, 콘크리트 걷어내고 녹지ㆍ물ㆍ흙으로 조성, 기후 재난에 시민이 안전한 도시, 시민참여 5대분야 10개 핵심과제로 추진한다.
먼저 2026년까지 관공서 등 공공건물부터 아파트까지 낡은 건물 100만 호를 '저탄소 건물'로 조성한다. 단열성능 강화, 리모델링 등을 통해 에너지 효율을 높이고 온실가스 배출량을 줄인다. 수열, 지열 등 다양한 에너지원을 발굴해 지난해 4.2%를 기록한 신재생에너지를 2030년에는 21%까지 올린다는 목표다.
서울 전역에 전기차 충전기를 22만기까지 설치해 ‘생활권 5분 충전망’을 갖추고, 전기차를 40만대까지 보급해 '전기차 시대'도 연다. 시민 생활과 밀접한 시내버스는 50% 이상, 택시는 20%를 전기차로 교체한다.
기후위기에 취약한 대도시 체질도 바꾼다. 콘크리트와 아스팔트를 걷어내 공원으로 조성한다. 물 순환 도시를 만들고(물), 도로는 숲길로 탈바꿈한다. 건물 옥상 등 도심 곳곳에 월드컵공원 13배 면적의 생활밀착형 공원도 조성ㆍ정비한다. 소하천을 매력적인 수변공간으로 바꾸는 ‘지천 르네상스’를 정릉천 등 6곳에서 시작해 도심 열섬효과를 완화하고 휴식처를 제공한다.
가뭄, 홍수 등 기후재해에 대비해 노후 상ㆍ하수도관을 정비한다. 빗물펌프장 신ㆍ증설 등 도시기반시설 강화에 투자를 확대하고, 2026년까지 카페 일회용 컵을 퇴출할 방침이다. 일회용품ㆍ포장재 없는 ‘제로마켓’을 1000개까지 확대 조성하는 등 일회용품 없는 서울에도 속도를 낸다.
서울시는 이번 종합계획으로 2026년까지 약 7만 개의 일자리를 창출하고, 20조 원의 생산유발 효과와 8조 원의 부가가치유발 효과를 낼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녹색기술 발전과 녹색산업 전환도 가속할 것으로 내다봤다.
오세훈 서울시장은 “인류의 생존을 위협하고 있는 기후위기에 대응하기 위해 대도시 특성에 기반을 둔 '기후변화대응 종합계획'을 마련했다”고 말했다. 이어 “오늘의 실천이 서울과 우리들의 미래를 결정한다"며 "이번 종합계획을 차질없이 추진해 기후위기 극복을 위한 2050 탄소 중립이라는 전 인류의 과제를 철저히 이행하겠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