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흥국 코로나19 충격·달러 강세 ‘이중고’ 직면
인민은행 위안화 가치 하향해 고시
블룸버그통신은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시장 예상보다 더 공격적인 긴축에 나설 것이라는 전망에 무게가 실리면서 달러 ‘몸값’이 치솟고 있다고 18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주요 6개국 통화 대비 미 달러 가치를 나타내는 달러인덱스는 이날 0.5% 오른 95.73으로 마감했다. 달러인덱스는 최근 1년간 5.7% 올랐다.
달러 대비 유로 가치는 0.77% 떨어져 한 달 만에 가장 큰 하락폭을 나타냈다. 영국 파운드와 일본 엔 가치도 달러 대비 각각 0.41%, 0.31% 내렸다.
달러 강세는 특히 신흥국 통화 약세 우려를 키우고 있다.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의 신흥국통화지수에 포함된 24개국 통화 중 21개가 달러 대비 하락했다. 웰스파고의 브렌단 맥케나 환율전략가는 “그동안 달러 약세 반사이익을 누린 신흥국 통화 랠리는 끝났다”고 말했다.
신흥국 경제는 신종 코로나19 충격에서 벗어나지 못한 채 달러 강세로 ‘이중고’를 겪게 됐다. 통화 가치 하락에 따른 자본 유출 가속화는 가뜩이나 더딘 경제회복을 더 어렵게 만들 가능성이 크다.
전날 중국 인민은행은 경기부양을 위해 2020년 4월 이후 처음으로 1년 만기 중기유동성지원창구(MLF) 대출 금리를 종전 2.95%에서 2.85%로 인하했다고 밝혔다. 미국과 중국 통화정책의 ‘디커플링(탈동조화)’으로 위안화 가치는 하방 압력에 직면했다. 인민은행은 이날 달러 대비 위안화 기준치를 전날보다 0.16% 절하한 달러당 6.3624위안으로 고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