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프간 영웅’ 한인 2세 제이슨 박, 미 버지니아주 보훈부 부장관 발탁

입력 2022-01-19 14: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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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뢰에 두 다리·손가락 2개 잃어
“군인·재향군인·참전용사 위해 봉사하게 돼 영광”

▲미국 버지니아주 보훈 및 병무부 부장관에 임명된 박재선(맨 오른쪽) 씨 가족. 왼쪽부터 부친 박영태 예비역 대령, 어머니 박영애 씨, 동생 세라 박 씨. 연합뉴스
▲미국 버지니아주 보훈 및 병무부 부장관에 임명된 박재선(맨 오른쪽) 씨 가족. 왼쪽부터 부친 박영태 예비역 대령, 어머니 박영애 씨, 동생 세라 박 씨. 연합뉴스
‘아프가니스탄의 영웅’으로 불리는 한인 2세 상이군인이 미국 버지니아주의 최고위직인 보훈 및 병무부 부장관(Deputy Secretary)에 올랐다.

18일 버지니아주 정부에 따르면 글렌 영킨 신임 버지니아 주지사는 최근 한인 2세 제이슨 박(박재선·32) 씨를 보훈 및 병무부 부장관에 임명했다.

박 부장관은 버지니아주 출신으로, 미국 육군사관학교(웨스트포인트)를 졸업했다. 2012년 육군 보병 2사단 소속으로 아프가니스탄에 파병됐다. 당시 순찰 근무를 하던 중 탈레반이 설치한 급조폭발물(IED)이 터지면서 두 다리와 손가락 2개를 잃었다. 그는 자신보다 소대원들을 먼저 피신시킨 것으로 전해졌다. 이후 연방정부가 수여하는 상이군인 훈장인 ‘퍼플하트 훈장’을 받았다.

군 제대 후 보잉 워싱턴 지사에서 근무했고, ‘아프가니스탄의 영웅’이란 별칭과 함께 미국 전역의 기업체, 대학 등에서 초청 강연을 했다.

영킨 주지사는 “박 부장관의 강연을 들으면서 그의 리더십을 높이 평가하게 됐고, 모든 일에 최선을 다하는 모습에 감동해 이번에 부장관으로 발탁했다”고 배경을 설명했다.

박 부장관은 “현역 군인과 재향군인, 참전용사들을 위해 봉사할 수 있게 돼 기쁘고 영광스럽다”며 “주정부가 이들의 인권신장을 위해 지원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박 부장관은 오스트리아 빈에 거주하는 박영태 예비역 대령과 성악가 박영애 씨의 장남이다. 부친도 웨스트포인트 출신으로, 2008년 말레이시아 미 대사관에서 국방무관으로 근무했고 한국에서도 주한미군 2사단과 한미연합사 소속으로 7년을 복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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