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2년 새 실적이 내리막길을 걷던 고영이 작년 실적 반등에 성공했다. 고영은 올해에도 500억 원대 영업익이 예상되는 가운데 신규사업으로 수술용 로봇등 의료장비 사업을 진행 중이다.
19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고영은 지난해 연결기준 잠정 실적으로 매출 2478억 원, 영업이익 413억 원을 기록했다고 전날 밝혔다. 매출은 전년 대비 38.0%, 영업이익은 160.9% 급증한 성적이다.
고영은 2002년 설립된 전자제품 및 반도체 생산용 검사장비 제조업체로 3차원 정밀측정 검사 기술을 갖고 있다. 2010년부터는 AOI(자동광학검사기) 판매 활동을 시작했고, 2013년 하반기부터 본격적으로 매출이 증가함에 따라 2013년부터 SMT(표면실장기술) 전체 검사장비 시장(SPI+AOI)에서 세계시장 점유율 1위를 차지하고 있다. 또 신규 사업으로 수술용 로봇 등의 의료장비 사업도 진행 중이다.
고영은 이러한 기술력을 바탕으로 2018년까지 꾸준한 성장세를 이어왔다. 2015년부터 매출 성장세를 보면 2.2%에서 이듬해 17.7%, 2017년 18.4%, 2018년 17.1%를 기록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 규모 역시 2015년 235억 원에서 332억 원, 437억 원, 460억 원으로 커졌다.
반면 2019년부터 미국과 중국의 무역분쟁 등에 따른 전방산업의 악화로 고영의 실적 역시 꺾이기 시작했다. 또 2020년에는 코로나19의 글로벌 확산 등이 악재로 작용하며 부진한 실적 흐름이 계속됐다. 이 기간 매출은 2221억 원에서 1795억 원으로 줄었고 영업이익 규모 역시 333억 원에서 158억 원으로 급감했다.
하지만 작년 자동차와 반도체 등을 중심으로 한 전방산업 수요가 회복되는 가운데 반도체 검사장비와 MOI(기계가공검사장비) 등이 포함된 신사업 매출이 뒤따르면서 실적 정상화를 이뤘다. 아울러 동종산업 내 평균을 웃도는 두 자릿수 영업이익률도 회복했다.
고영은 올해 실적 전망도 좋다. 작년 반도체 공급 부족 현상에 따른 글로벌 공급망 차질로 일부 고객사들의 수요가 미뤄지는 상황이 있었는데, 올해 이러한 기저효과 환경에서 EV 전환 및 반도체 고집적화 트렌드에 따른 긍정적인 영업환경 변화 등으로 매출이 견조하게 성장할 것이란 관측이다.
또 고영이 전개하고 있는 신사업에 대한 평가도 긍정적이다. 반도체 검사장비(Meister), DPI(투명체검사장비), 스마트공장 솔루션, 의료용 로봇 등이 올해부터 확장을 가속화 할 것이란 예상이다. 이에 따라 고영의 올해 컨센서스는 매출 2785억 원, 영업이익 530억 원으로 점쳐진다.
이상헌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반도체 검사장비는 글로벌 반도체 고객사와 협의 중으로 향후 매출 확대 가능성이 커지고, DPI는 자동차 및 반도체 검사 수요 증가 등으로 신규 고객사 향 매출이 증가할 것”이라며 “또 의료 분야인 뇌 수술용 의료로봇은 국내 다수 대학병원에 공급하기 위한 영업을 강화하고 있는 가운데 전 세계를 대상으로 의료용 로봇 시장에 본격 진출해 향후 성장성이 가속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