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우리나라 자동차 수출이 친환경차 수출 증가 등에 힘입어 9년 만에 증가세로 전환했다. 특히 친환경차 수출은 전년 대비 50% 늘면서 역대 최대 수준을 기록했다.
산업통상자원부는 18일 '2021년 연간 자동차산업 동향'을 통해 지난해 자동차산업의 수출 대수와 금액이 각각 8.6%, 24.2% 증가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밝혔다.
수출 대수는 전년 대비 8.6% 증가한 205만 대로 2012년 이후 9년 만에 증가세로 전환했다. 수출 금액 또한 24.2% 증가한 464억7000만 달러로, 9년 만에 증가세를 보였다. 코로나19로 인한 기저효과 및 글로벌 시장 내 국내 브랜드 점유율 상승 등이 수출 호조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지난해 1~11월 기준 글로벌 시장 내 국내 브랜드 점유율은 8.4%를 기록했다.
특히, 친환경차가 전체 자동차의 수출을 견인했다. 지난해 친환경차 수출 대수는 40만6922대로, 전년 대비 50% 증가했다. 수출 금액은 63.4% 늘어난 116억7000만 달러였다. 이 중 하이브리드차 수출 대수는 전년 대비 71% 증가한 21만2857대를 기록했다. 친환경차 수출 대수 비중도 20.7%로 전년보다 5.8%포인트(P) 늘었고, 금액 비중으로 보면 25.1%로 1년 전보다 6.0%P 증가했다. 친환경차 비중은 대수, 금액 모두 역대 최고치다.
생산과 내수는 전년 대비 각각 1.3%, 8.5%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자동차 생산의 경우, 전년보다 1.3% 감소한 346만 대를 기록했다. 코로나19 여파가 지속되는 상황에서 차량용 반도체 수급난까지 악재가 겹쳤음에도 전년 수준을 유지했다. 주요국 국가별 생산순위도 2020년에 이어 5위를 유지했다.
지난해 내수 판매는 173만 대로 전년 대비 8.5% 급감했다. 2020년 역대 최다 내수 판매(189만 대)에 따른 기저효과와 차량용 반도체 수급난으로 인한 생산 차질 등의 영향이다. 다만 친환경차 내수 판매는 54.5% 늘어난 34만8000대로 역대 최고치를 경신했다. 전체 자동차 판매에서 친환경차가 차지하는 비중은 20.1%였고, 전기·수소차는 사상 처음으로 10만대를 넘어선 10만5000대가 판매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