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의 배우자 김건희씨의 ‘7시간 녹취’가 MBC를 통해 보도된 뒤 추가 공개가 이어지고 있다. 이 중에는 김씨가 “내가 정권 잡으면 무사하지 못할 것”이라는 발언도 있었던 것으로 드러났다.
17일 MBC 장인수 기자는 라디오에 출연해 “MBC에서는 방송되지 않았고 직후에 서울의소리가 공개했다”며 이 발언을 공개했다.
장 기자는 “(김씨가) ‘내가 정권 잡으면 (거기는) 완전히 무사하지 못할 것이다. 권력이란 게 잡으면 수사기관이 알아서 입건하고 수사한다. 권력이 그래서 무섭다’ 이런 발언을 자신에게 비판적인 언론인을 상대로 했다”고 말했다.
이어 “윤석열 후보의 행동, 캠프의 전략이나 방향 이런 것들을 김건희씨가 상당 부분 개입하고 있다는 정황이 말 중간중간 묻어난다”며 관련 추가 보도 가능성을 시사하기도 했다.
지난해 7월부터 12월까지 52차례 김씨와 통화를 나눈 이명수 기자가 소속된 서울의소리의 백은종 대표는 CBS 라디오에 출연해 김씨의 발언을 추가 공개했다.
백 대표는 “딱 하나 김씨가 이런 얘기를 한다. ‘조국 전 장관이나 정경심 교수가 좀 가만히 있었으면 우리가 구속시키려 하지 않았다’(고 말했다)”고 밝혔다.
또 “이거는 윤석열 당시 검찰총장이 김씨와 상의를 했다는 거나 아니면 (윤 총장이) 김씨한테 그런 의향을 내비쳐서 김씨가 그런 얘기를 했을 거라 이렇게 본다”고 주장했다.
녹음 파일을 자체 입수한 것으로 알려진 한겨레에서도 추가 보도가 나왔다. 한겨레에 따르면 김씨는 “국민의힘이 좋은 당도 아니고, 그러니까 이게 너무 아마추어인 거야”라며 “총장이란 이 상품은 좋은데, (국민의힘이) 너무 안 따라주는 거지”라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어 “아마추어 정도가 아니고 캠프가 다 망치고 있는 꼴”이라며 경선 캠프를 비판하기도 했다.
윤 후보의 ‘고발사주 의혹’과 관련해서는 “그니까 우리 남편이 한 적이 없는데 정치공작 하는 것”이라며 “유승민하고 홍준표쪽하고 공작을 하는 거지 뭐. 유승민하고 홍준표 쪽에서 우리 남편을 떨어트려야 자기네가 나오니 그렇게 하는 것 같다”라고 발언했다.
김씨는 또 “노무현 대통령은 진심이 있었고 자기 부하나 국민을 위해서 몸을 내던지신 분이다. 희생하신 분이고”라고 평가한 반면 “문재인 대통령은 여기저기 신하 뒤에 숨는 분이다”라고 지적했다.
한편 김씨는 전날 MBC에 보낸 서면 답변을 통해 “윤 후보의 정치 행보에 관여하지 않을 뿐 아니라 선거 캠프 일에 관여하지 않았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