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중소벤처기업부(중기부)의 벤처펀드 결성이 9조 원을 돌파했다.
17일 중기부는 지난해 벤처투자조합(벤처펀드) 결성 실적을 분석한 결과, 벤처펀드 결성이 역대 최초로 9조 원을 돌파하면서 9조2171억 원으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2021년 벤처펀드 결성실적은 2020년 대비 34% 증가했으며, 신규 결성 벤처펀드 수도 같은 해 대비 약 2배 증가한 404개로 집계됐다. 중기부는 이번 결성실적에 대해 역대 최고 실적과 4년 만에 2배 증가 등 여러 의미가 있는 것이라고 바라봤다.
중기부의 벤처펀드를 분기별로 살펴보면, 지난해 모든 같은 분기 역대 최대 실적을 기록하며 2020년에 이어 펀드 결성의 증가세가 지속했다. 특히 4분기에는 단일 분기 최대실적인 3조9046억 원이 결성됐다. 벤처펀드당 평균 결성액은 펀드 수가 대폭 늘면서 2020년(334억 원) 대비 약 31.7% 감소한 약 228억 원을 기록했다.
신규 결성된 벤처펀드는 소규모 펀드가 이끌었다. 100억 원 미만의 소규모 펀드는 172개로 전년 대비 약 2.6배 증가한 172개를 기록하면서 가장 큰 비중(42.6%)을 차지했다. 특히, 100억 미만 소규모 펀드 중 등록 3년 이내 신생 중소기업창업투자회사(창투사), 유한회사 또는 유한책임회사(LLC), 창업기획자가 결성한 펀드가 약 58.1%(100개)를 차지하며 이들이 소규모 펀드의 활발한 결성을 이끈 것으로 분석된다.
중기부는 이러한 추세를 2017년 10월 창투사의 자본금 요건 완화, 2020년 8월 벤처투자법 시행 이후 창업기획자의 벤처펀드 결성 허용, 유한책임회사(LLC)의 펀드 결성요건 완화 등 규제 완화로 벤처투자자 저변이 확대된 영향으로 분석했다.
2021년에 결성된 펀드 전체를 운용사별로 보면 벤처투자법 시행 이후 창업기획자의 펀드 결성이 활발하게 이뤄지는 추세도 확인할 수 있었다. 2020년 창업기획자가 운용하는 벤처펀드 11개가 최초로 결성된 이후 2021년도에는 펀드 결성 수가 약 3.7배 급증해 전체 펀드 수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약 2배 가까이 증가하고, 금액도 3786억 원으로 전체 결성액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약 5배 증가했다.
박용순 중기부 벤처혁신정책관은 “2021년 벤처펀드가 2년 연속 최대실적을 경신하며 9조 원을 돌파한 것은 예상을 뛰어넘는 성과이다”며 “중기부는 지속해서 제도를 보완해 제2 벤처열기(붐)를 더 확산하되, 민간에서도 이러한 분위기를 지속하기 위해 스타트업이나 투자자들 모두 벤처투자 생태계의 건전성에도 신경을 써야 할 시기”이라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