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7년간 코스피200지수가 새해 첫 5일간 하락하면 주가도 마이너스(-)를 나타낸 경우가 많은 것으로 파악됐다. 올해도 첫 5일간 지수가 마이너스를 기록한 가운데 향후 국내증시의 귀추가 주목된다.
16일 이투데이가 한국거래소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국내 증시에서 코스피200지수가 첫 5거래일간 하락한 해는 주가가 평균 -2.59%를 기록했다. 코스피200지수가 개설된 이듬해 1995년부터 27년간의 정보를 분석한 결과다.
첫 5거래일 동안 코스피200 지수가 마이너스를 기록한 13번 중 6번(46%)은 주가가 마이너스를 나타냈다. 절반 가까운 해의 연간 주가가 하락한 것으로, 코스피 지수가 긴 호흡에서 보면 ‘우상향’하는 형태를 띠었던 점을 감안하면 꽤 높은 확률로 풀이된다. 코스피 지수는 1995년 종가기준 기준 1027로 시작해 1998년 277선까지 떨어졌다가 지난해 3000선을 돌파했다.
미국 월가에서는 1년 중 첫 5거래일 또는 한 달간 주식 시장 실적이 1년 전체가 좋을지 나쁠지를 예측할 수 있다는 얘기가 전해진다. 실제로 주식 트레이더 연감(stock trader‘s Almanac)에 따르면 1950년 이후 첫 5일간 S&P500 지수가 마이너스를 기록한 경우 절반 가까운 해의 연간 주가가 1%에 못 미치는 상승률을 기록했다. 국내 증시도 미국 증시와 비슷한 양상을 나타낸 셈이다.
첫 5일간 코스피200이 하락한 후 그 해 주가도 마이너스를 기록한 해(6번)는 주가 평균이 -34.6%로 집계됐다. 연간 주가를 보면 1995년 -14.0%, 1996년 -26.2%, 1997년 -42.2%, 2000년 -50.8%, 2008년 -40.7%, 2014년 -4.72%다.
첫 5일간 상승한 해(14번) 중 85.7%(12번)는 그해 연간 주가도 상승했다. 첫 5일간 상승한 해의 전체 연간 주가는 평균 19.1% 오른 것으로 파악됐다.
올해 첫 5일간 코스피200은 -1.7%(395.51→390.85)를 기록했다. 이는 1995년부터 27년간 20번째로 좋은 출발이고, 마이너스를 기록한 해 중에선 여섯 번째로 높은 성적이다.
증권가 관계자는 “연방준비제도(Fed)의 조기 기준금리 인상 우려와 양적 긴축 화두로 주가 조정 우려가 나오고 있다”며 “연말까지 이러한 흐름이 이어질지는 확인이 필요할 것”이라고 밝혔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투자자들의 자산 리밸런싱이 주가의 움직임에 불리하게 작용할 우려가 있다”며 “팬데믹의 지속 여부, 양적긴축이 장기적이고 지속적으로 이루어질 수 있는 부분, 실물경제의 펀더멘털이 단기적으로 회복되기 어려울 수 있는 점에 대해 경계심을 갖고 전략적인 투자가 필요할 것”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