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군인을 조롱했다는 위문편지가 논란인 가운데 군인에게 편지로 성희롱을 당했다는 주장이 나왔다.
15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여중생한테 군인이 보낸 편지’라는 제목으로 중학교 2학년 시절 한 군인으로부터 스토킹을 당했다는 내용의 글이 게재됐다.
작성자 A씨는 “가해자는 중학교 1학년 때 친구를 통해 우연히 알게 됐다”라며 “그는 저를 좋아한다면서 ‘만나달라’, ‘스킨쉽 허락해달라’라는 내용으로 저를 괴롭히고 스토킹하다가 어느 순간 군대에 갔다”라고 운을 뗐다.
이어 “중학교 2학년 시절에는 집 앞으로 찾아와 내가 나갈 때까지 전화를 했다”라며 “나갔더니 딸기우유 5개와 빨간 편지를 주면서 가슴을 키워오라고 했다”라고 덧붙였다.
해당 편지에는 A씨에 계속 차여 군대에 갔다는 말과 함께 극단적 선택을 운운하며 ‘교복을 입고 사진을 찍어달라’, ‘휴가 때 스킨쉽하게 해달라’, ‘여자를 못 보니 미칠 것 같다’, ‘키스하고 싶다’ 등의 내용이 담겨 눈살을 찌푸리게 했다.
A씨는 “편지를 보고 경악해 당장이라고 찢고 싶었지만 언젠가 증거로 쓸 수 있을 거 같아 지금까지 갖고 있었다”라고 설명했다.
특히 A씨는 “위문편지 사건을 접하고 생각이 많아져 제가 중학생 때 군인한테 받았던 편지를 공개하게 됐다”라며 “이런 일이 있었다는 것만 알아줘도 큰 위로가 될 것 같다”라고 공개의 이유를 밝혔다.
한편 지난 11일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진명여고 재학생이 보낸 위문편지가 공개돼 논란이 됐다. 해당 편지에는 ‘저도 이제 고3이라 XX랬는데 이딴 행사 참여하고 있으니까 님은 열심히 하세요’, ‘추운데 눈 오면 열심히 치우세요’ 등 내용이 담겼다.
해당 편지가 논란이 되자 학교 측은 “2021학년도 위문편지 중 일부의 부적절한 표현으로 인해 행사의 본래 취지와 의미가 심하게 왜곡된 점을 매우 유감스럽게 생각한다”라며 “변화하는 시대에 맞는 국군 장병 위문의 다양한 방안을 계속 강구하고 있다. 본래의 취지와 목적이 훼손되지 않도록 세심한 주의를 기울이겠다”라고 밝혔다.
이에 대해 김민문정 한국여성단체연합 대표는 “위문편지는 군의 위상을 강화하기 위해 군부독재시절에 활용했던 방식”이라며 “학교가 시대착오적인 인식과 태도로 민주 시대의 학생들과 소통하는 과정에서 빚어진 문제”라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