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중공업과 한국조선해양이 전날 유럽(EU) 집행위원회가 현대중공업그룹과 대우조선해양의 기업결합을 불허했다는 소식에 강세다.
14일 오전 9시 38분 기준 현대중공업은 전날 대비 2.84%(3000원) 오른 10만8500원에 거래되고 있다. 장 초반 4.74%까지 올랐다가 소폭 내려온 상태다. 같은 시간 대우조선해양은 전날 대비 1.39%(350원) 오른 2만5600원에 거래 중이다.
EU가 현대중공업그룹과 대우조선해양의 기업결합을 허용하지 않은 것이 상승세를 이끈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이미 EU의 불허가능성에 대해 언급된 바 있고, 인수거래 무산을 업종 구조조정 실패로 과도하게 해석한 데 대한 반대 매수가 이뤄지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한국조선해양의 경우 오히려 불확실성이 완화됐다는 평가다.
한영수 삼성증권 연구원은 “일부 투자자들은 인수거래 무산을 조선 업종 전체에 부정적으로 해석하고 업종 구조조정의 실패로 이해했지만 이는 과도한 해석”이라며 “현대중공업 그룹이 대우조선해양 인수를 발표했던 2019년 초는 일감 부족으로 조선사들의 선가 경쟁이 존재했지만 현재는 필요한 일감을 이미 확보한 상태로 선가경쟁 유발 가능성은 제한적”이라고 분석했다.
정동익 KB증권 연구원은 “이번 결정은 현대중공업그룹이 독점을 해소할 시정방안을 제출하지 않으면서 이미 예측됐던 결과로 조선업종 주가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일 것”이라며 “한국조선해양은 인수과정에서 대규모 유상증자에 따른 희석 우려가 주가에 반영됐던 만큼 오히려 할인이 완화될 수 있을 전망”이라고 판단했다.
엄경아 신영증권 연구원은 “이번 불허 결정이 빅3 조선소에 미치는 영향은 크지 않을 것”이라며 “선주들의 신조선 투자가 양적으로 늘어나는 요즘과 같은 상황에서 해당 빅딜이 아니어도 조선 업체간 출혈 경쟁은 중요한 문제가 되지 않는다”고 전했다.
이로 인해 일어나는 모든 책임은 투자자 본인에게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