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세계ㆍ현대와 격차 좁혀진 롯데百…‘조직 쇄신’으로 돌파구 마련

입력 2022-01-10 14:52 수정 2022-01-10 15: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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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계 1위인 롯데백화점이 위기 상황에 처했다. 명품 브랜드 입점이 적은 지역 점포의 매출 부진 등으로 신세계, 현대와의 격차가 점차 좁혀지고 있다. 정준호 롯데백화점 대표는 ‘조직 개편’을 발판으로 위기에서 벗어난다는 전략이다.

잇단 악재에 선두 자리 위협받는 롯데백화점

10일 이투데이 취재를 종합하면 작년 롯데백화점 전 점포의 총매출(거래액)은 11조7744억 원이다. 신세계백화점 총매출 9조6363억 원과의 격차는 2조1381억 원이다. 2020년 2조9572억 원의 격차와 비교해 좁혀졌다.

현대백화점과의 격차도 줄어들었다. 지난해 현대백화점의 총 매출액은 8조4801억 원 간의 거래액 차이는 3조2943억 원이다. 전년(3조5872억 원)보다 2929억 원 감소했다.

▲롯데백화점 본점 전경 (사진제공=롯데백화점)
▲롯데백화점 본점 전경 (사진제공=롯데백화점)
롯데백화점의 부진은 '규모의 경제' 전략이 오히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보복소비 현상으로 바뀌면서 평상시처럼 작동하지 않았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롯데백화점은 31개점을 운영하고 있어 신세계 13개점, 현대 16개점보다 점포 수가 압도적으로 많다. 규모의 경제를 통해 매출을 끌어올리기 위해서다. 하지만 코로나19 여파로 명품에 대한 소비로 몰리면서 명품이 입점돼 있지 않은 지역 일부 백화점은 타격을 받았다. 대표적으로 롯데백화점 마산점의 지난해 거래액은 707억 원으로 전년(724억 원) 대비 2.3% 감소했다.

롯데백화점은 최근 몇년간 중국의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보복 등 악재로 잇따랐다. 작년에는 창사 42년만에 처음으로 근속 20년 이상 직원들을 대상으로 희망퇴직을 단행했다.

연이은 위기로 롯데백화점은 지난해 3분기 영업손실 210억 원을 기록했다. 같은 기간 신세계백화점이 사상 최대 실적(727억 원)을 달성한 것과 비교했을 때 대조적이다. 현대백화점도 작년 3분기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4% 오른 586억 원을 기록했다.

사태의 심각성을 깨달은 롯데는 작년말 임원 인사에서 롯데백화점 수장에 신세계 출신인 정준호 롯데GFR 대표를 내정했다. 외부 출신이 롯데백화점 대표에 선임된 첫 사례다.

정준호 대표, 상품 전문성 강화해 조직 개편ㆍ외부 전문가 영입

▲정준호 롯데백화점 대표 (사진제공=롯데)
▲정준호 롯데백화점 대표 (사진제공=롯데)

정 대표는 분위기 쇄신을 위해 대표 취임 이후 약 6주 만인 지난주 조직 개편안을 내놓았다. 이번 개편으로 3개(수도권 1ㆍ2본부와 영호남 본부)로 나뉘어 있던 지역별 관리 시스템은 하나로 통합된다. 백화점과 아웃렛은 이전과 달리 분리 운영된다. 채널별 차별화 전략을 마련하기 위해서다.

팀 단위 조직으로 구성돼 있던 본사 상품본부는 부문 단위 조직으로 승격한다. 남성 스포츠 부문은 남성 패션ㆍ스포츠ㆍ아동으로 분리된다. 해외 명품 부문 또한 럭셔리 브랜드와 의류, 시계ㆍ보석 등으로 나눠진다. 신선식품 경쟁력 강화 차원에서 식품 부문은 정 대표 직속으로 배치한다.

롯데백화점 관계자는 “이번 개편에는 본사 중심으로 상품군별로 세분화된 조직을 구성해 백화점 본연의 상품 전문성을 강화한다는 의도가 담겨 있다”고 설명했다.

상품력 강화 차원에서 전문가 부문장도 도입한다. 이를 위해 롯데백화점은 외부 전문가 영입을 적극적으로 추진한다. 여성 임원 및 점장은 기존보다 2배로 늘린다.

점포 리뉴얼에도 속도를 낸다. 롯데백화점 본점의 경우 전체 영업면적 중 절반가량을 명품 매장으로 채운다는 계획이다. 지난해 8월에는 총 30여 개의 남성 해외명품 브랜드를 도입한 바 있다.

강남점은 지난해 7월 리뉴얼 태스크포스를 구성했다. 프로젝트 성공을 위해 총괄 디렉터로 라이프스타일숍 '퀸마마마켓'을 운영했던 윤한희 씨를 선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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