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금융투자는 10일 삼성전자에 대해 메모리 반도체 사업의 수익성 추구 전략이 주가 상승으로 이어질 것이라며 투자의견 ‘매수’, 목표주가는 10만1000원을 유지했다.
김경민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2021년 4분기 잠정 실적 발표 이후, 삼성전자 주가는 전일 대비 1.82%로 상승 마감했다”라며 “가장 큰 이유는 4분기 잠정 매출이 76조 원으로 컨센서스(75조4000억 원)를 웃돌았기 때문이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매출이 예상을 웃돈 원인은 통합 세트 부문(DX: Device eXperience) 사업부 매출이 탄탄했기 때문이다”라며 “스마트폰을 비롯해 갤럭시 에코시스템 주변기기 판매가 양호했고, 부품 조달 측면에서 베트남과 인도 중심의 병목 현상은 완화된 것으로 판단한다”라고 분석했다.
그는 “4분기 잠정 영업이익은 13조8000억 원으로, 반도체 8조9000억 원, 디스플레이 1조4000억 원, MX(Mobile eXperience) 및 네트워크 사업부 2조8000억 원, Visual Display 및 생활가전 6000억 원, Harman 1000억 원으로 추정한다”라고 내다봤다.
그는 “반도체 사업에서는 메모리 반도체 분야에서 수익성 위주의 경영전략이 주효했다”라며 “10월 말 컨콜에서 제시됐던 수익성 위주의 경영전략이 실적에 영향을 끼쳐 ‘숫자’ 자체보다 ‘방향성’이 업황 측면에서 긍정적”이라고 짚었다.
김 연구원은 “예나 지금이나 삼성전자의 실적에 가장 크게 영향을 끼치는 결정적 변수(swing factor)는 메모리 반도체와 스마트폰 실적”이라며 “4분기 잠정실적에서 메모리 반도체 수익성 추구 전략의 반영과 스마트폰 부품 부족 완화를 느낄 수 있어 관련 밸류 체인 전반적으로 긍정적이라고 판단한다”라고 말했다.
그는 “미국 10년물 명목 금리 상승에 따른 부담으로 미국이든 한국이든 반도체 업종에서 실적만이 주가를 방어할 수 있는 상황”이라며 “이런 환경에서 4분기 잠정 영업이익이 아니라 매출이 잠정 실적 발표일의 주가 상승을 견인했다는 점은 상징성이 크다”라고 평가했다.
아울러 “메모리 반도체 사업의 수익성 추구 전략(A disciplined approach)은 슈퍼 사이클(Super Cycle)의 가능성을 높여주어 긍정적”이라며 “외국인 투자자들이 이와 같은 변화를 알아채고, 이해한다면, 메모리 반도체 공급사 전체적으로 주가의 레벨업이 전개될 것”이라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