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유가는 7일(현지시간) 하락했다. 석유 수출국 카자흐스탄에 대한 우려가 이어지는 가운데 5일 만에 하락세로 돌아섰다.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2월물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는 전 거래일 대비 56센트(0.7%) 떨어진 배럴당 78.90달러에 마감했다. 런던 ICE선물거래소의 3월물 브렌트유는 24센트(0.3%) 밀린 배럴당 81.75달러로 집계됐다.
국제유가는 이번주 4거래일 연속 상승세를 보이다 이날 하락 전환했다. 이에 주간 기준으로는 WTI가 4.9% 올랐고, 브렌트유는 5.1%의 상승률을 기록했다.
카자흐스탄에서 최근 연료 가격 급등에 항의하는 대규모 시위가 엿새째 이어지면서 원유 생산에 차질이 생길 수 있다는 우려가 이번주 유가 상승을 부추겼다. 카심-조마르트 토카예프 카자흐스탄 대통령이 시위대를 향해 경고 없는 발포를 승인해 유혈사태로 번지고 있다. 현재 수십명의 시위대와 12명 이상의 경찰이 사망한 것으로 알려졌다.
스트래터지 에너지 앤 이코노믹 리서치의 마이클 린치 사장은 "카자흐스탄은 하루 약 150만 배럴의 석유를 수출하고 있는데, 시위가 석유 생산 시설 인근에서 일어나고 있다"면서 "지금까지 (이 지역에) 석유 공급에 차질이 있다는 소식은 듣지 못했지만 시위가 계속되고, 석유 노동자들이 파업에 참여한다면, 글로벌 공급이 줄어들 수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