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역에 가고 싶다] 서울서 1시간 54분, 강릉역

입력 2022-01-06 0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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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62년 11월 6일 영동선의 보통역으로 영업을 개시한 강릉역은 1979년 경포대역이 폐쇄되면서 영동선의 종착역이 되었다. 옛 강릉역사는 2006년 새마을호가 폐지된 후로는 무궁화호만 오가며, 대한민국의 대표 관광지답지 않게 작고 낡은 모습이었다. 서울에서 영동과 태백의 험준한 산자락을 따라 6시간을 넘게 달려야 도착할 수 있던 곳이었다.

그러던 2017년 12월, 2018 평창동계올림픽을 앞두고 경강선 KTX 개통과 함께 새로 문을 연 강릉역은 아득히 높은 천장 아래 경포대의 해돋이, 50년 만에 핀 경포호 가시연이 그대로 재현되는 명품 갤러리로 돌아왔다. 새 강릉역은 그 야경의 아름다움이 특히 손꼽힌다.

서울역에서 1시간 54분. 이후 강릉선으로 이름을 바꾼 경강선은 특히 1968년 경전선 완공 이후 40여 년 만에 개통한 신설 간선철도 노선으로 험준한 강원도 산맥을 터널과 교량으로 연결한 대공사였다는 점에서 그 의미가 남다르다. 2023년 포항~삼척 동해중부선이 연결되고, 5일 착공한 동해북부선 강릉∼제진 철도건설 사업이 완공되면, 부산에서 제진까지 한반도의 동쪽 해안의 철도망이 완전히 구축된다.

강릉은 예로부터 비옥하고 살기 좋은 곳으로, 고구려 때는 ‘높고 넓으며 웅장하다’는 뜻의 ‘하슬라’라고 불리던 곳이었다. 조선시대에도 대도호부로 자리하였는데, 전국적으로 대도호부에 해당하는 지역은 강릉과 안동 등 4곳뿐이었다. 강릉은 신라시대부터 화랑들이 차를 마셨다고 전해지는 유서 깊은 차 문화 도시이기도 하다. 최근에는 안목 강릉항의 커피 자동판매기 거리가 연인들의 커피 명소로 자리 잡으면서, 도시 전역에 국내 최고 수준의 커피 명장들이 모여 커피거리가 탄생했다.

자료=국가철도공단 ‘한국의 철도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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