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홀로서기' 승부수 띄운 윤석열, 지지율 반등할까

입력 2022-01-05 16: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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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확실한 변화" 약속…지지율 반등 주목
윤핵관·후보 직속 위원회 사실상 모두 해체
전문가들 "조직 보단 후보 본인의 역량 더 관건"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 후보가 선대위 관련 기자회견을 하기 위해 5일 오전 서울 영등포구 국민의힘 당사로 들어가고 있다. 신태현 기자 holjjak@ (이투데이DB)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 후보가 선대위 관련 기자회견을 하기 위해 5일 오전 서울 영등포구 국민의힘 당사로 들어가고 있다. 신태현 기자 holjjak@ (이투데이DB)

매머드급 선거대책위원회 해체를 선언한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가 홀로서기를 통한 '확실한 변화'를 약속했다. 김종인 총괄선거대책위원장과의 결별을 선택하고 윤 후보 중심의 실무형 선거대책본부로 승부를 걸겠다는 것이다. 윤 후보의 승부수가 지지율 반등으로 이어질지는 불투명하다. 전문가들은 이구동성으로 "오롯이 윤 후보의 몫"이라고 입을 모았다.

선대본부장에 4선 권영세 의원을 임명한 윤 후보는 5일 여의도 당사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기존 선대위 규모 대비 반으로 축소됐다"고 강조했다. 슬림하고 발빠른 조직으로 거듭나겠다는 것이다.

그동안 논란이 됐던 이른바 윤핵관(윤석열 핵심 관계자)들도 당직과 선거대책위원회 직책을 내려놨다. 권성동 의원의 당 사무총장·선대위 종합지원총괄본부장직 사퇴에 이어 윤한홍 의원까지 사퇴 의사를 밝혔다. 윤 후보의 ‘최측근 3인방’으로 꼽히는 권성동·장제원·윤한홍 의원이 모두 ‘백의종군’하는 셈이다.

후보 직속 위원회도 모두 해체됐다. 권 본부장은 이날 오후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반드시 필요한 기구가 있다고 판단될 경우 외에는 절대로 다시 방만한 조직으로 크게 가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다만, 새시대준비위원회의 경우 사퇴한 김한길 위원장을 제외한 나머지 기존 구성원들은 '정권교체'를 위해 함께 움직일 것으로 보인다.

윤 후보는 등을 돌린 20·30 세대를 향해서도 거듭 사과했다. 그는 "20·30 세대에게 실망을 줬던 행보를 깊이 반성하고 전혀 다른 모습을 보여드릴 것을 약속드린다"며 "국민이 기대하셨던 처음 윤석열의 그 모습으로 돌아가겠다"고 다짐했다. 이어 "국회의원들에게 자리를 나눠주는 것이 아닌 젊은 실무자가 선대본부를 끌고 나가도록 하겠다”고도 했다. 다만, 이준석 대표의 합류에 대해선 "어떤 직책을 맡기보단 당 대표로서 얼마든지 역할을 해주실 것"이라고 선을 그었다.

다만, 이 모든 변화가 하락 중인 윤 후보 지지율 반등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지는 미지수다. 이는 윤 후보가 모두 감당해야 할 몫이다. 전문가들은 "조직 변화보단 윤 후보 본인의 역량이 더 중요하다"고 말했다.

황태순 정치평론가는 이투데이와의 통화에서 "중요한 건 혁신, 슬림화를 이뤄낸 선거대책기구,와 결별한 김종인 등 구성원이 아니다"며 "윤 후보가 앞으로 어떤 메시지를 내느냐, 그것이 얼마나 국민들의 공감대를 이끌어내느냐갸 관건"이라고 강조했다.

윤 후보의 이번 결단에 대해 부정적인 시각도 있다. 장성철 대구가톨릭대 특임교수는 통화에서 "윤 후보의 이번 결단은 상식적이라고 볼 수 없다. 진단이 잘못됐다"며 "지지율이 떨어진 이유는 선대위 문제가 아니라 본인의 리더십, 자질의 문제"라고 비판했다. 박상병 정치평론가도 "선대위 해산 원인으로 선대위 규모, 캠페인 문제 등이 거론됐지만 핵심을 잘못 짚은 것"이라며 "그동안 리더십을 발휘 못한 윤 후보 본인의 자질 문제가 본질이다"고 지적했다. 이어 "윤 후보가 자신을 중심으로 선대위를 꾸려가고 싶었던 것 같은데 과연 본인의 역량으로 가능할지 의문"이라며 "이렇게 되면 결국 기존 윤핵관이 다시 선대위에 서서히 관여하게 될 가능성도 있다"고 꼬집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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