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일 금융정보 제공 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최근 한 달 동안 증권가에서는 리니지W 흥행을 이유로 엔씨소프트의 적정 주가를 101만5000원으로 제시했다.
오동환 삼성증권 연구원은 “리니지W는 11월 출시 이후 초기 일 평균 매출 120억 원 기록했다”며 “대만 등 글로벌 매출을 감안하면 4분기 리니지W의 평균 일매출은 65억 원 수준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정의훈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리니지W 의 흥행 지속을 위해 회사는 12월 리니지W에 대한 디렉터스 프리뷰(Director‘s Preview)를 통해 아덴영지 신규 확장, 신규 클래스 캐릭터 출시 등 다양한 컨텐츠 계획을 발표했다”며 “2022년 주가 반등을 위해선 리니지W의 흥행 지속이 필요한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엔씨소프트 주가는 리니지W 출시일인 지난해 11월 4일 59만5000원(종가 기준)을 기록 후 같은 달 11일 78만6000원까지 약 32.10% 치솟았으나 이후 지지부진한 흐름을 나타내며 이날 오후 12시 11분 현재 65만8000원에 거래되고 있다.
반면 카카오게임즈는 신작 ’오딘‘을 출시했던 지난해 6월 29일 당시 주가는 5만9700원이었지만 7월 23일 종가 기준 10만400원을 기록하며 두 배 가까운 성장률을 보였다. 카카오게임즈 주가는 한달 후인 8월 26일 8만5400원을 기록하며 일부 조정이 있었지만 신작 출시 전 기관과 비교했을 때 여전히 높은 수준을 자랑했다.
엔씨소프트의 리니지W가 주가에 호재 소식으로 미친 영향은 카카오게임즈가 오딘을 출시했을 때와 비교하면 다소 추진력이 부족했던 것으로 해석된다.
증권가에서는 리니지W의 장밋빛 미래를 내세우지만 정작 유저들은 지난 8월 블레이드앤소울2 사태처럼 엔씨소프트가 리니지W에서도 뽑기형 과금 유도 비즈니스모델을 크게 개선하지 않은 것 등이 아쉽다고 입을 모은다. 특히 리니지W의 가장 뜨거운 논란은 게임을 론칭한지 두 달이 됐음에도 여전히 게임 접속을 위한 대기열이 매우 길고, 소위 ’작업장‘이라고 일컫는 유저 적발 및 조치가 미흡하다는 점이다.
작업장이란 게임 내 값비싼 아이템 획득 및 실거래를 통한 차익실현을 목적으로 적게는 수십 개에서 많게는 수백 개의 계정을 동시에 접속해 플레이 하는 행위를 말한다.작업장은 게임산업진흥법에 따른 엄연한 불법행위지만 유독 리니지W는 이에 몸살을 앓고 있다.
이는 향후 리니지W가 블록체인 기반 NFT(대체불가능토큰) 거래를 적용할 가능성에 대한 기대 영향이 크게 작용 중인 것으로 해석된다.
홍원기 엔씨소프트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지난해 3분기 실적발표 자리에서“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MMORPG)이 NFT에 가장 적합한 장르”라며 “어떤 게임에 적용할지는 말씀 안 드려도 잘 아실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엔씨소프트는 리니지W 내 신서버를 꾸준히 증가시키며 작업장 의심 계정들을 추적하고 있다는 입장이다. 그러나 해당 게임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는 “수 많은 작업장 계정이 게임을 장악하고 있어 도저히 게임을 접속할 수 없는 상황이지만 정작 당사는 손을 놓고 있다”고 입을 모은다. 해당 게임 접속을 위한 대기시간은 평일 1시간 ~ 주말 12시간 이상(서버별로 상이)으로 장시간이 소요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작업장 논란은 해당 게임을 소재로 방송하는 일부 게임 BJ들 사이에서도 자주 등장하는 이슈다.
게임 BJ A 씨는 “주주들은 엔씨 측의 리니지W 실적 설명만 듣고 자축하겠지만 정작 게임 내 환경은 병들어가고 있다”며 “작업장 캐릭터가 활동을 멈췄을 때 동시접속자 수는 현재보다 엄청나게 떨어질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게임유저 B 씨는 “리니지W를 플레이해보면 대만인들을 중심으로 작업장으로 의심되는 캐릭터가 절반 이상을 차지하고 있어 정상적인 게임이 불가능한 수준”이라며 “엔씨소프트가 리니지W의 동시 접속자 수를 뻥튀기 하기위해 고의적으로 작업장 캐릭터를 방치 중인 게 아닌지 의심스러울 정도”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