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주열 총재는 4일 범금융권 신년사를 통해 "코로나 변이 확산은 경제회복의 가장 큰 위협 요인"이라며 "글로벌 인플레 압력 증대와 이에 따른 주요국 통화정책 정상화, 중국이 경제성장 둔화 가능성 등 대외 리스크 우려가 커지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팬데믹 이후 부채누증, 자산 불평등과 같은 우리 경제의 구조적 취약성이 한층 심화됐으며, 친환경·디지털 경제로의 전환은 그 방향과 속도를 가늠하기조차 힘든 상황"이라고 했다.
그는 또 "경기회복과 함께 전반적인 차주의 채무상환능력은 개선되겠으나 금융완화조치의 정상화 과정에서 과도한 레버리지와 업황 부진에 직면하고 있는 일부 가계 및 자영업자를 중심으로 신용위험이 확대될 가능성이 있다"고 경고했다.
이어 "대외 불확실성이 매우 높은 상황에서 이러한 내부 취약 요인은 금융시스템의 약한 고리로 작용할 수 있다"고 우려했다.
이 총재는 "이를 극복하고 포스트 팬데믹 시대에 새롭게 전개되는 ‘넥스트 노멀’로 가기 위해서는 금융의 역할이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하다"며 철저한 리스크 관리를 주문했다.
그는 "금융이 혁신 촉매로서 포스트 팬데믹 시대의 친환경ㆍ디지털 경제로의 전환을 이끌 첨단기술산업 분야의 투자 활력 제고에 앞장서야 할 것”이라고 언급했다.
아울러 "금융산업에서도 디지털기술과의 융합이 활발히 이뤄지고 있다"며 "금융부문의 디지털 경쟁력 확보는 미래금융의 필요조건인 동시에 안정적 금융시스템 구축과도 직결되는 중요한 과제라는 점을 유념해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