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남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4일 "정부는 가계부채의 안정적 관리를 위해 금융권과 함께 노력하면서 저소득층의 실수요 자금은 차질없이 공급되도록 충분한 한도를 부여하겠다"고 밝혔다.
홍 부총리는 이날 '범금융권 신년사'를 통해 "가계부채·유동성 등 리스크 요인을 철저히 관리해야 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홍 부총리는 "올해 4~5%대의 가계부채 증가율 관리 목표와 질적 건전성 제고를 위한 분할상환 확대 등의 노력이 현장에서 확실히 이행될 수 있도록 꼼꼼히 챙겨달라"며 "저금리와 위기대응 과정에서 늘어난 풍부한 유동성이 조정되는 과정에서 시장영향이 커지지 않도록 금융권의 자체적인 점검 노력을 강화해달라"고 당부했다.
그는 "금융의 포용적 역할이 아직 중요하고 지속될 필요가 있다"며 "코로나의 상흔을 치유하고 완전한 경제정상화를 이룰 때까지 서민·취약계층의 유동성 애로를 해소해주고 다시 일어서고 재도약할 때까지 든든한 버팀목 역할을 해줘야 한다"고 지적했다.
아울러 "정부는 올해 저소득층을 위한 정책서민금융을 10조 원 이상 공급하고, 소상공인에 대해 35조8000억 원 규모의 초저금리자금도 지원하는 등 다각적인 지원에 힘을 쏟겠다"며 "금융권에서도 중저신용자를 위한 중금리 대출 확대, 금리인하 요구권 활성화, 취약계층을 위한 채무 조정, 재기 지원 등에 적극적으로 나서주시길 바란다"고 언급했다.
홍 부총리는 코로나 사태에 대응하기 위한 한시적 금융지원 조치의 경우, 점진적으로 정상화해달라고 주문했다. 그는 "코로나 기간 동안 투입된 한시적 위기대응 조치들은 취약계층 생계부담 완화, 시장안정 등에 크게 기여했다"면서도 "목적을 다 한 한시적 조치들은 점차 정상화해 나가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질서 있는 정상화 과정에서 경제·금융시장 흐름 및 방역·민생여건에 보폭을 맞춰가는 등 충격흡수 또는 연착륙을 세심하게 고려해 주시기 바란다"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