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미크론, 글로벌 기업 본격 강타...공항부터 슈퍼까지 “문 닫기 직전”

입력 2022-01-03 13:28 수정 2022-01-03 15: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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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확산에 인력난·공급망 ‘이중고’
항공대란 지속…전 세계서 크리스마스이브 이후 1만5000여 편 결항
사무실 출근 취소·자체 격리 기간 설정 등 대책 마련 고심

▲미국 텍사스주 휴스턴에서 지난달 30일(현지시간) 사람들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검사를 받기 위해 길게 줄을 서고 있다. 휴스턴/로이터연합뉴스
▲미국 텍사스주 휴스턴에서 지난달 30일(현지시간) 사람들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검사를 받기 위해 길게 줄을 서고 있다. 휴스턴/로이터연합뉴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변이인 오미크론이 빠르게 퍼지며 기업들의 발을 묶고 있다. 생필품을 구매하는 슈퍼마켓부터 승객, 화물을 실어나르는 대형 항공사까지 인력난, 공급망 병목 현상 문제를 풀지 못하고 있으며 직원을 다시 집으로 돌려보내는 회사도 크게 늘었다고 2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이 보도했다.

워싱턴포스트(WP)에 따르면 미국에서 최근 7일 기준 일평균 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39만6490명으로 40만 명에 육박했다. 컬럼비아대 연구팀은 오는 9일까지 한 주당 오미크론 신규 확진자가 250건에서 최대 540만 건까지 늘어날 수 있다고 발표했다.

전례 없는 확산세가 이어지자 항공업계는 비상에 걸렸다. 미국에서는 크리스마스 시즌부터 시작된 대규모 결항사태가 새해에도 이어지고 있다. 블룸버그통신은 항공편 추적사이트 플라이트어웨어를 인용해 지난달 31일부터 이날까지 미국을 오가는 항공편 6500편 이상이 운항이 중단됐다고 전했다. 크리스마스이브 이후 취소된 항공편만 1만5000여 편에 달한다.

미국 항공사 제트블루(Jetblue) 관계자는 WSJ에 “승무원 등 많은 인력이 코로나19 바이러스에 노출돼 우선 1월 중순까지 비행 일정을 줄였다”며 “다른 항공사들도 비슷한 인력 문제를 겪고 있으며, 전 세계적으로 유사한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고 전했다.

생필품을 판매하는 슈퍼마켓도 인력난에 시달리고 있다. 뉴욕에 있는 한 슈퍼마켓은 많은 직원이 격리에 들어가자 다른 직원들이 수시로 초과근무하며 대응하고 있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일부 유통업체는 사람이 많은 매장에 한해 아예 문을 닫아버렸다.

미국 서부지역 유통업체 굿푸드홀딩스 대표는 “오미크론 변이가 확산하면서 인력난이 더 심화할 수 있다”며 “전체 감염자 수가 급증해 불가피한 상황”이라고 우려했다.

일부 기업 관계자들은 정부에 격리 기간 단축을 압박하기도 한다. 많은 사람이 빨리 회사로 돌아와야 인력난 해결이 가능하다는 이유에서다. 이에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는 지난달 27일 무증상의 경우 격리 기간을 현행 10일에서 5일로 단축하며 격리요건을 완화한 바 있다. 델타항공은 격리 기간이 더 짧아져야 한다고 의견을 냈다. 사우스웨스트항공은 CDC와 구분되는 격리지침을 세우고 있다고 밝혔다.

자동차 업계에서도 구인난을 우려해 대비책을 세우고 있다. 도요타는 미국 내 20여 개 시설에서 4만8000명을 고용하고 있는데, 일부 직원들이 격리될 것을 가정하고 추가 고용 계획을 마련하고 있다고 전했다.

사무실 출근 계획을 늦추고, 재택근무로 돌아선 기업도 늘었다. 애플, 구글에 이어 리프트, 포드, 제프리스 등도 사무실 출근 계획을 중단했다. JP모건, 시티그룹 등 미국 대형 금융사들도 새해부터 직원들에게 재택근무를 권고했다. 그동안 완강하게 사무실 출근 원칙을 고수했던 골드만삭스도 결국 “이달 18일까지 사무실에 출근하지 말라”고 직원들에게 통보해 자사 원칙을 깼다.

WSJ는 “오미크론 변이가 확산하면서 기업들이 위기에 처했다”며 “전문가들이 올해 미국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하향 조정하며 소비자 지출 급감, 인력난 심화 등의 어려움을 예상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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