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하루 평균 40만 명에 육박하고 있다. 앤서니 파우치 국립알레르기·전염병연구소(NIAID) 소장은 “전례 없는 속도”라고 우려했다.
2일(현지 시각) 워싱턴포스트(WP)에 따르면 미국에서 7일 동안 하루 평균 코로나19 확진자는 39만6490명을 기록했다. 일주일 전에 비교하면 2배 늘어난 수치다.
뉴욕타임스(NYT)도 자체 집계를 통해 지난 1일 기준 하루 평균 확진자는 38만6920명, 사망자는 1240명에 달한다고 보도했다. 존스홉킨스대학은 오미크론 변이로 확진자가 급증하면서 누적 감염자는 5500만 명에 근접했고, 누적 사망자는 82만5000명을 넘었다고 발표했다.
뉴욕주 보건당국은 지난달 31일 기준 확진자가 8만5476명으로 집계돼 코로나 대유행 이래 가장 많은 신규 환자가 발생했다고 발표했다.
NYT는 뉴욕주 보건당국 공식 집계치에는 연휴 시즌 여행, 모임에 따른 신규 확진 사례가 제대로 반영되지 않았다며 코로나19가 빠르게 퍼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미국 카운티 중 가장 인구가 많은 로스앤젤레스(LA) 카운티 보건당국은 지난달 31일 기준 신규 확진자가 2만7091명에 달했다고 밝혔다. LA타임스는 지난 일주일간 코로나 검사를 받은 사람 가운데 확진자는 4명 중 1명꼴이었다고 보도했다.
앤서니 파우치 국립알레르기·전염병연구소(NIAID) 소장은 이날 ABC 방송 등과 인터뷰에서 "신규 환자가 수직으로 늘고 있다"며 "감염 사례 가속화는 전례가 없는 일이고 기존의 확산 사례를 뛰어넘었다"고 분석했다.
파우치 소장은 "오미크론 변이에 따른 입원율이 델타 변이보다 낮다고 해도 (입원 환자가 증가해) 의료 시스템을 압박하고, 큰 혼란을 초래할 수 있다"며 의료 현장과 필수 업종 인력난을 지적했다.
래리 호건 메릴랜드 주지사도 CNN 방송에 출연해 병원이 환자들로 가득 찼고 많은 의사와 간호사들이 코로나에 걸렸다면서 의료 인력 부족을 호소한 뒤 "앞으로 4∼6주가 이번 코로나 위기에서 끔찍한 시점이 될 것으로 보인다"고 경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