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와 카카오가 새해 40대 신임 대표를 중심으로 새로운 리더십을 준비한다. 젊은 피를 전진배치 한 만큼 경직된 조직 문화를 유연하게 바꾸는 등 조직 쇄신을 꾀하고, 동시에 올해 글로벌 시장 진출을 통해 가시적인 성과를 낸다는 방침이다.
2일 이투데이 취재 결과 최수연 네이버 대표 내정자와 류영준 카카오 공동대표 내정자는 오는 3월 주주총회 승인을 거쳐 정식으로 취임할 예정이다. 앞서 네이버와 카카오는 지난해 11월 최 대표 내정자와 류 대표 내정자는 각각 대표 자리에 선임했다.
리더십을 개편하는 네이버와 카카오의 올해 공통 화두는 ‘글로벌’ 진출이다. 지난 2년간 포털 업계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를 통해 국내 플랫폼 성장에 집중해왔다. 이를 발판 삼아 올해는 본격적인 글로벌 시장 진출에 드라이브를 걸겠다는 의지다.특히 콘텐츠와 커머스 부문에서 네이버가 높은 성장을 이룰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네이버의 경우 라인과 야후재팬을 합병한 신규 법인 ‘Z홀딩스’를 중심으로 일본 시장 선점에 나선다. 일본 스마트스토어 시장 현지에 진출해 일본 이커머스 시장을 공략한다는 방침이다. 일본 내 라인의 월 평균 이용자수는 약 9000만 명으로 전체 인구의 70%를 차지한다. 또 네이버 제페토, 크림 등 다양한 서비스를 일본 시장에 접목해 시장 점유율을 늘릴 계획이다.
메타버스를 통해 글로벌 시장에 진출한다. 앞서 네이버랩스는 현실과 디지털세계를 연결하는 기술 융합 생태계 ‘아크버스’를 발표한 바 있다. 올해 상반기 중 네이버 제2사옥 완공을 기점으로 디지털트윈을 제작하고, 이를 실제 건물과 연동할 예정이다.
카카오는 K콘텐츠를 중심으로 해외 시장을 개척한다. 이를 위해 남궁훈 카카오게임즈 대표를 미래이니셔티브 센터장으로 선임했다. 김범수 카카오 의장과 함께 카카오 공동체의 글로벌 시장 공략, 미래 먹거리 발굴 등 통합 로드맵 구상과 실행에 더욱 속도를 내기 위해서다. 카카오 모든 계열사의 글로벌 진출을 이끄는 역할을 하는 셈이다. 업계에선 류 공동대표 내정자가 카카오페이를 성공적으로 이끌어온 만큼, 새로운 글로벌 DNA를 이식해 카카오의 도약을 이끌어낼 것이라는 기대감이 나온다.특히 남궁 대표는 ‘카카오식 메타버스’ 생태계 확장을 위해 힘을 쏟을 것으로 관측된다.
IT업계 관계자는 “최 대표 내정자와 류 공동대표 내정자 모두 글로벌 시장에서의 성과를 인정받은 데다 40대의 젊은 리더십을 중심으로 구성원들과의 시너지 효과가 기대된다”며 “올해 체질을 바꾸는 두 포털 기업이 새로운 도전을 통해 글로벌 성공을 이끌어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