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20대 지지율 떨어지자..."게임은 질병 아냐"

입력 2022-01-02 14: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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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년 일자리 문제 지적하면서 "청년세대 마음 다 이해 못 해"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 2일 오전 서울 영등포구 국민의힘 당사에서 '윤석열의 정부혁신-디지털플랫폼정부' 공약을 발표하기 위해 마스크를 벗고 있다. (국회사진취재단)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 2일 오전 서울 영등포구 국민의힘 당사에서 '윤석열의 정부혁신-디지털플랫폼정부' 공약을 발표하기 위해 마스크를 벗고 있다. (국회사진취재단)

지지율 내림세를 보이는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 청년을 향해 유화적인 태도를 보였다. 20대 지지율 하락 영향이 큰 만큼 마음을 돌리기 위함으로 보인다.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 역시 윤 후보가 승리하기 위해선 20대 지지율 회복이 필수라고 강조했다.

윤 후보는 2일 페이스북에 청년과 관련한 글 두 편을 두 시간 간격으로 올렸다. 최근 지지율 내림세에 20대 지지율까지 안철수 국민의당 대선 후보보다 뒤처진다는 결과가 나오자 급하게 메시지를 낸 것으로 보인다.

특히 윤 후보는 과거 무대응으로 일관했던 게임과 관련해서 변화된 모습을 보였다. 과거 게임을 질병이라고 지적하며 관련 법안을 만들기도 했던 신의진·손인춘 전 의원 특보 영입에 젊은 층이 불만을 제기한 것을 두고 "큰 직책도 아니고 특보"라고 말했던 모습과는 상반된 태도다.

윤 후보는 '게임은 질병이 아니다'라는 제목의 글을 통해 "급격한 변화로 인해 기성세대가 잘 몰라서 젊은 세대를 공감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대표적인 것이 게임"이라며 "솔직히 저도 요즘 세대가 하는 게임에 대해 잘 알지 못한다"고 토로했다.

그는 "기성세대의 게임에 대한 시각은 대체로 긍정적이진 않다. 그 결과 일부에선 게임 중독을 우려해 질병으로 분류하고 셧다운제를 통해 강제적인 개입을 하는 시도도 있었다"고 말했다. 사실상 신의진·손인춘 특보의 과거 행보를 비판한 것이다.

윤 후보는 "제가 들은 젊은 세대의 인식은 전혀 달랐다"며 반성하는 모습을 보였다. 이어 "게임은 결코 질병이 아니다. 우리 선대위의 젊은 인재들도 학창시절 게임과 함께했던 시간을 추억으로 생각한다는 의견을 제게 보내왔다"며 "윤석열 정부는 게임 등 미래 신기술 분야에 대한 소통 창구를 활짝 열고 정책에 반영하도록 하겠다"고 다짐했다.

해당 게시물을 올리기 두 시간 전에는 청년 일자리와 관련해서 메시지를 냈다. 윤 후보는 "제가 청년세대의 마음을 다 이해하진 못한다. 그래도 이해하려고 노력하고 있고 계속 노력하겠다"고 반성했다. 그러면서 "윤석열 정부의 대한민국은 청년이 주인공"이라며 "청년세대가 우리 사회를 선도하고 미래 대한민국의 온전한 주역으로 성장할 수 있게 모든 노력을 다할 것을 약속한다"고 했다.

윤 후보가 청년을 향한 메시지를 두 시간 간격으로 올린 이유는 최근 여론조사에서 내림세고, 특히 20대 지지율이 낮아졌기 때문으로 보인다. 전날 발표된 SBS 여론조사(지난달 30일부터 이틀간 성인남녀 1,003명을 대상으로 진행, 표본오차 95% 신뢰 수준 ±3.1% 포인트) 결과 20대 지지율에서 윤 후보는 8.9%를 기록했다. 오히려 안철수 국민의당 대선 후보는 11.8%를 기록했다. 자세한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

청년 표심의 키를 쥔 이 대표도 윤 후보가 승리하기 위해 20대 지지율을 회복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대표는 이날 오전 MBN 정운갑의 집중분석에 출연해 "우리 후보가 20·30세대의 불만 지점을 찾아내고 다시 그 지지층을 확보하려는 노력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20·30이 최근에 우리 후보에 대해서 굉장히 불만이 많은 지점이, 오히려 전통적 세대에까지 전염될 수 있는 상황까지 왔다"고 일갈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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