각종 여론조사 지표에서 安 상승세 흐름
安, 거대 양당과 단일화에 선 긋기 나서
전문가 "큰 의미 없어…尹과 단일화할 듯"
지지율 침체를 보이는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 대항마로 거론되는 안철수 국민의당 대선 후보와 단일화에 선을 그었다. 이런 가운데 안 후보의 지지율이 10%대에 육박했다는 여론조사 결과가 나오면서 야권의 대선판에 새로운 바람이 불 가능성이 제기됐다. 다만 전문가들은 안 후보의 상승세가 일시적인 현상이라며 판을 뒤집기는 어려울 거라고 분석했다.
윤 후보는 30일 대구 수성구 국민의힘 대구광역시당에서 가진 지역 기자간담회에서 안 후보와 단일화 가능성을 묻는 취재진의 말에 "상당히 비중 있는 정치인이고 대선 출마를 하셨는데 이걸 단일화 얘기를 하는 것은 정치 도리가 아니다"라고 답했다.
해당 발언은 안 후보와 단일화에 부정적인 뜻을 비치며 사실상 선 긋기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 최근 윤 후보를 둘러싸고 선대위 안팎에서 논란이 커져 지지율이 떨어지고 있기에 윤 후보로선 안 후보와 단일화가 달가울 순 없는 상황이다.
실제 전날 공개된 한국갤럽 여론조사에선 안 후보의 지지율이 9.3%로 10%대에 육박하기도 했다. 윤 후보는 30.8%를 기록했지만, 36.8%를 기록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에 오차범위 내에서 뒤처지는 등 위태로운 모습을 보였다. 이날 발표된 전국지표조사(NBS)에서도 윤 후보는 28%를 기록하며 39%를 기록한 이 후보에게 11%P 차로 밀렸고 안 후보는 6%를 기록했다. 자세한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
다만 윤 후보는 안 후보와 큰 틀에서 함께할 가능성은 열어뒀다. 그는 "저나 안 후보나 정권 교체를 해야 한다는 열망은 마찬가지로 강하다고 생각한다"며 "큰 차원에서 한 번 소통할 생각을 하고 있다"고 얘기했다.
앞서 송영길 더불어민주당 대표도 안 후보에게 단일화의 손을 내밀었고 심상정 정의당 대선 후보와 김동연 새로운물결 대선 후보도 3지대 공조를 제안하는 등 안 후보의 역할이 커지는 상황이다. 최근 지지율 흐름에서도 상승세라 안 후보에 대한 주목도도 커졌다.
이와 관련해 안 후보는 전날 잠실새내 먹자골목 시민인사 후 기자들과 만나 "(여론 상승세를) 피부로 많이 느끼고 있다"고 밝혔다. 다만 거대 양당과 단일화에 대해선 "그런 식의 정권교체는 진정한 정권교체가 아니다"라며 "적폐 교대인 셈"이라고 선을 그었다.
다만 전문가들은 안 후보의 상승이 일시적으로 불러온 반사효과라며 별다른 의미를 가져오지 못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박상병 정치평론가는 "안 후보의 상승은 큰 의미가 없다"며 "완주를 해도 지금 지지율의 3분의 1밖에 안 나올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어 "사표가 될 것이기 떄문에 안 후보를 지지할 이유가 없는 것"이라며 "네거티브 싸움 때문에 일시적으로 안 후보를 지지할 수 있다. 그렇지만 막판에는 안 후보가 윤 후보와 단일화하지 않겠나"라고 얘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