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간 수익률 종목별 희비 엇갈려
외국인 순매수 1위 종목은 'LG화학'
2020년에 이어 2021년에도 국내 증시를 이끈 것은 개미(개인 투자자) 군단이었다. 올해 코스피 시장 기준으로 외국인과 기관이 각각 25조6011억 원어치, 38조6197억 원어치를 팔아치운 가운데 개미들은 65조9024억 원어치를 사들이며 증시 상승을 이끌었다.
개인 매수세에 힘입어 증시는 올해 1월 4일 2944.45(종가기준)로 시작해 이달 30일 33.20포인트(1.12%) 상승한 2977.65로 한 해를 마감했다.
이렇듯 지수는 전년에 비해 소폭 올랐으나 모든 개미가 웃진 못했다. 올해 개인투자자가 가장 많이 사들인 상위 10개 종목의 경우 종목별로 투자자 희비가 극명히 엇갈렸다.
3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해 개인 투자자가 가장 많이 사들인 종목은 순매수 규모 기준 △삼성전자 △삼성전자우 △현대모비스 △카카오 △SK하이닉스 △현대차 △LG전자 △NAVER △SK바이오팜으로 나타났다.
개미가 올 한해 가장 많이 산 종목은 '국민주' 삼성전자였다. 개미들은 올 한해 삼성전자 주식 31조2238억 원어치를 사들였다. 삼성전자우의 경우 5조1005억 원어치를 사들였다.
두 주식을 합하면 삼성전자 보통주와 우선주 순매수액은 36조3243억 원어치에 달한다. 이는 전체 개인투자자 누적순매수액의 55%에 해당하는 수치다.
다만 뜨거운 관심은 수익률로 이어지지 않았다. 종가기준 올해 8만3000원으로 장을 시작한 삼성전자는 마지막 장이 열린 지난달 30일 7만8300원으로 거래를 마감했다.
연초와 비교하면 수익률은 -6% 수준이다. 삼성전자우 역시 연초 가격인 7만4400원보다 4.49% 하락한 7만1200원에 거래를 마감했다.
올 한해 최고 인기 종목이자 효자 종목은 '카카오'와 '네이버'였다.
연초 7만9000원(액면분할 이후 가격 기준)선에서 출발한 카카오는 지난달 30일 11만3500원에 거래를 마감했다. 이는 연초보다 30%가량 오른 수치다. 카카오 주가는 6월 17만3000원까지 치솟기도 했으나 이내 조정을 거쳐 현재 가격 수준을 기록하고 있다.
마찬가지로 29만3000원에 올해 거래를 시작한 네이버 역시 23%가량 오른 37만8500원에 거래를 마감했다.
인기 종목이었으나 최악의 종목은 SK바이오팜이었다.
개인 투자자는 올해 이 회사 주식 1조1441억 원어치를 순매수했다. 그러나 주가는 지난달 30일 기준 9만7200원에 그쳤다. 이는 연초 주가(15만4500원)보다 59%가량 떨어진 수치다.
SK바이오팜은 지난해 7월 재계 관심을 한눈에 받으며 증시에 등판해 최고 26만9500원까지 주가가 올랐다. 그러나 차익 실현 물량이 대거 쏟아지고 별다른 반등 모멘텀을 찾지 못한 채 1년 반째 하락세가 이어지고 있다.
SK하이닉스와 현대차에 투자한 개인투자자들은 소소한 수익을 봤다. 개인투자자는 올 한해 SK하이닉스와 현대차 주식을 각각 2조2903억 원어치, 2조3788억 원어치 순매수했다.
SK하이닉스 주가는 지난달 30일 연초보다 3.82% 증가한 13만1000원을 기록했다. 현대차 주가는 연초(20만7500원)보다 0.72% 오른 20만9000원에 거래를 마감했다.
한편, 올해 유가증권시장에서 외국인에게 가장 인기 있던 종목은 'LG화학'으로 나타났다. 외국인은 올해 LG화학 주식 2조2473억 원어치를 순매수했다. 다만 LG화학 주가는 연초 88만9000원에서 연말 61만5000원으로 31%가량 떨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