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준석 국민의힘 대표가 선대위 복귀에 선을 그었다. 다만 당 대표로서 역할에는 충실히 임하겠다는 뜻을 재차 강조했다. 자신을 둘러싼 논란으로 인해 선대위가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 아닌 본인을 위한 위원회처럼 비치는 것에 대해서도 우려를 나타냈다.
이 대표는 29일 오후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선대위 재합류에 관해 "고려하지 않고 있다"며 "지금까지 조건도 제시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그는 "당무에 있어서 주요 당직자 요청에 대해선 응하겠다고 하는 것"이라며 "제가 기획이나 지휘는 안 하지만, 혹시나 선대위 관계자가 혼란스러운 점에 있어 자문한다면 일대일로 대표실에서 자문 기능을 할 수 있다"고 얘기했다. 선대위 내부의 역할보단 당 대표로서 업무에 집중하겠다는 의미다.
이 대표는 특히 최근 잇단 논란으로 후보가 아닌 본인이 주목을 받아 선대위가 '이준석 대책위원회'로 비치는 걸 염려했다. 그는 "선대위에 선을 그은 상황에서 선대위가 이준석 대책위처럼 굴러가는 것이 당 대표 입장에서 민망하고 국민과 당원께 죄송하다"며 "이준석 대책보다는 선거 대책에 집중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 대표는 윤 후보를 향해 불만을 드러내기도 했다. 그는 "제가 후보께도 말씀드린 것이 제가 밝힌 바로는 싫어하는 청년 정치가 청년담당관을 두는 것"이라며 "저는 청년 당 대표가 아니라 그냥 당 대표다. 이준석에게 '청년 관련 뭐 열어라, 돌아다녀라'라고 하는 것 자체가 어쩌면 6개월간 당 대표로서 당의 체질에 대해 완벽하게 이해하지 못하는 이야기"라고 비꼬았다. 이어 "청년 전담 직책을 둔다는 것이 당 대표 역할의 축소인가. 확대인가"라고 일갈했다.
이 대표의 선대위직 사퇴로 윤 후보는 지지율 정체를 겪고 있다. 특히 20대와 30대 지지율에서 윤 후보는 내림세를 보였다. 이날 엠브레인퍼블릭이 문화일보 의뢰로 26일부터 이틀간 1000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조사에서도 이 후보는 37.4%, 윤 후보는 29.3%를 기록했다. 윤 후보는 18~29세 17.4%, 30대 18.4%로 각 19.2%와 37.1%를 기록한 이 후보에게 뒤처졌다. 자세한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