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9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오전 11시 01분 기준 인터파크는 전일 대비 3.85%(210원) 오른 5670원에 거래되고 있다.
전날 인터파크는 회사를 아이엔티홀딩스(코스닥 상장사)와 인터파크(분할 신설 비상장사)로 분할하겠다는 계획과 야놀자에 핵심사업부 지분 700만 주를 2940억 원에 매각하겠다는 내용을 동시에 공시했다.
이를 종합하면 인터파크(분할 신설 비상장사)는 엔터테인먼트, 투어, 쇼핑, 도서 사업으로 구성된 전자상거래 사업 및 관련사업 부문을 영위하는 회사로 사실상 핵심사업부를 때어내 2022년 4월 1일 상장 후 4월 22일 완전 매각을 하겠다는 계획으로 해석된다.
인터파크는 이번 매각금을 통해 새로운 성장동력 또는 존속사업 부문과의 시너지가 높은 신사업을 발굴하고 투자해 시장환경 변화에 신속히 대응하겠다는 입장이다. 인터파크의 영업 실적은 좋지 않다. 인터파크는 올해 초부터 9월까지 3분기 연속 영업이익 적자(총 -158억 원)를 기록했다.
전날 인터파크 공시를 보면 분할 후 홀딩스와 신설법인의 자산 총계는 각각 3365억 원, 2777억 원이다. 이들 법인의 부채총계 비율은 각각 5.23%(부채총계 176억 원), 83.54%(2320억 원)로 신설법인이 훨씬 높다.
투자자들이 인터파크의 물적분할 후 매각 소식을 호재로 이해하는 가장 결정적인 요인은 반년 전 시장에서 전망한 가치보다 높게 매각됐기 때문으로 해석된다.
지난해 이커머스 시장 점유율 20%대 내외를 기록한 이베이코리아는 지분 80%를 신세계에 3조4000억 원 규모로 매각했다. 따라서 투자은행(IB) 업계에서는 2% 수준의 시장 점유율과 티켓·여행 시장 내 지배력, 경영권 프리미엄 등을 감안한 인터파크의 가치를 2000억 원 수준으로 전망했다. 야놀자의 최종 매각가 2940억 원과 약 940억 원 격차다. 인터파크 입장에서는 그만큼 신사업에 투자할 유동성을 더 많이 챙긴 셈이다.
인터파크는 이번 핵심사업부 매각으로 확보한 유동성을 기반으로 블록체인 등 각양각색의 신사업을 집중 투자할 것으로 기대된다.
전날 인터파크는 쇼핑 상품ㆍ티켓에 NFT(대체불가능토큰) 기술을 적용하거나 소액으로 숙소에 투자하는 ‘조각 투자’ 사업을 추진한다고 밝혔다. 관련 사업 연구개발(R&D)을 통해 2028년 LA올림픽 티켓 판매 시스템 입찰에도 참여한다.
시장에서는 “인터파크의 핵심사업부가 내년 4월 야놀자에 매각되는 신설 비상장 법인으로 분할 이전되는 만큼 새로운 홀딩스 법인이 신사업을 발굴하고 이를 시장에서 수익모델로 적용하기까지는 중장기적인 인내심이 필요한 것”이란 견해도 있지만 야놀자와의 시너지를 기대한다는 목소리도 있다.
시장관계자 A 씨는 “최근 기업가의 물적분할로 소액투자자들의 손해가 이슈가 되고 있고 정치권에서도 공론화된 부분이 있는 건 사실”이라며 “그러나 인터파크의 유동성을 통한 신사업 집중 투자뿐만 아니라 야놀자라는 글로벌 여가 플랫폼와의 협업을 통한 시너지 역시 투자 매력 포인트”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