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 물가 상승 압박 큰 상태...11월 CPI 6.8%에 달해
미국 식품 가격이 올해에 이어 내년에도 고공행진 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미 식품업계가 최근 줄줄이 가격 인상을 예고하면서 내년 '밥상 물가'에 대한 우려가 커지게 됐다.
27일(현지시간) 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리서치업체 IRI 데이터를 인용해 식품 가격이 내년 상반기에만 5% 상승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고 보도했다. 물론 인상폭은 지역마다 편차는 있지만, 상승세는 유제품에서 빵, 주스를 비롯한 전 식품군에서 일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이미 가격 인상을 예고한 기업들도 많다. 과자 대기업 몬델리즈인터내셔널은 최근 쿠키와 사탕 등의 가격을 내년 1월부터 6~7% 인상한다고 밝혔다. 또 다른 유명 식품업체인 제너럴밀스와 캠벨수프도 내년 1월 가격 인상을 예고한 상태다. 크래프트하인즈도 주요 제품 가격을 평균 5% 정도로 인상할 계획인데 일부 품목의 인상폭은 최대 20%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 기업의 가격 인상안을 종합해보면 내년 전체 식품 가격 인상 범위는 2~20%대일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감자와 같이 무거운 채소나 와인, 맥주 등은 운임 비용 때문에 가격 인상폭이 더 클 것으로 전망된다.
식품 업계는 임금을 비롯해 재료비, 운송비 등 모든 비용이 증가하면서 가격 인상이 불가피하다는 입장이다.
식품 가격이 줄줄이 인상되면 인플레이션 압박도 그만큼 더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 이미 소비자 체감 물가 상승 폭은 이미 가파른 상황이다. 미국 노동부에 따르면 지난달 소비자물가지수(CPI)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6.8% 상승했다. 이는 1982년 이후 가장 큰 상승폭이다. 식료품점에서 구매하는 것을 포함한 가정간편식지수는 지난 12개월 동안 6.4% 상승했으며 육류, 가금류, 생선, 계란 등은 12.8% 상승한 것으로 집계됐다.
식품 가격이 오른다고 해도 소비자들이 식품 구매를 중단하는 것이 아녀서 가격 인상이 시장에 미치는 제한적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하지만 밥상 물가 상승세가 이어지면 소비가 위축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빠른 속도와 폭넓은 인상폭이 지역 슈퍼마켓의 운영에 타격을 준다는 지적도 나온다.
미국 식료품 업체 크로거의 마케팅 책임자 스튜어트 에이트켄은 "식료품점이 일부 공급업자들에게 가격 인상 시기를 늦출 것을 요구하고 있다"면서 "가격 인상을 취하는 것은 결코 좋은 결과가 아니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