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요의 바다’로 개미들 눈물... 롤러코스터를 타는 콘텐츠株

입력 2021-12-28 15: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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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미(개인투자자)만 불쌍하다 손절각(연을 끊다)’, ‘공유 팬심으로도 솔까(솔직히 까놓고 말해서) 힘들었다’, ‘더이상 기대할 것 있냐? 알아서 잘 도망가라’

연말 히트작 넷플릭스 오리지널 드라마 ‘고요의 바다’가 혹평을 받으면서 주가는 롤러코스터를 타는 모양새다. 고요의 바다 관련주에 투자한 개인투자자들의 원성이 높아지고 있다.

28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위지윅스튜디오는 전날보다 0.50% 내린 3만9650원에 거래를 마쳤다. 위지윅스튜디오 주가는 고요의 바다가 공개된 24일 14.80% 오른 4만5000원까지 치솟았다가 사흘 만에 11.44% 추락하며 3만9850원에 거래를 마감했다.

위지윅스튜디오는 최근 배우 이정재와 정우성이 설립한 아티스트스튜디오와 아티스트컴퍼니 경영권을 인수하는 투자합의서를 체결했다. 정우성이 고요의 바다의 총괄 프로듀서로 참여하면서 위지윅스튜디오는 관련주로 떠올랐다.

정우성의 소속사 아티스트컴퍼니 지분을 보유하고 있는 버킷스튜디오도 개봉 전(22일 기준) 5.20%까지 주가가 오르다가 혹평이 쏟아지기 시작한 27일 15.67% 급락했다.

앞서 흥행했던 넷플릭스 드라마 ‘지옥’과 ‘오징어게임’과 달리 네티즌들과 외신의 비판이 쏟아지면서 주가가 곤두박질친 것으로 해석된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지난 24일(현지 시각) “한국의 최신 실패작”이라고 평가했다.

고요의 바다뿐만이 아니다. 최근 국내 넷플릭스 개봉작의 주가는 개봉일 전후로 출렁이는 모습을 보였다. 작품에 대한 평가가 주가 변동의 주요 요소로 꼽힌다. 또, 개인투자자들이 작품에 대한 기대감으로 미리 관련 기업의 주식을 사놨다가 이후 차익을 실현하기 위해 재빠르게 매도하면서 주가가 하락하는 모습이 반복되고 있다.

지난 9월 17일 개봉한 오징어 게임의 관련주 쇼박스 주가는 개봉 직후 20% 이상 뛰어올랐지만 이내 10% 넘게 빠지며 제자리로 돌아왔다. 쇼박스는 3년 전 오징어 게임 제작사인 싸이런픽처스에 10억 원을 투자했다는 이유로 오징어 게임 관련주로 분류됐다.

지옥도 마찬가지다. 지옥이 공개되기 전 지옥의 제작사 클라이맥스스튜디오의 모회사인 제이콘텐트리의 주가는 7만1900원까지 치솟았으나 현재(27일 기준) 주가는 30% 넘게 빠진 5만 원이다.

김회재 대신증권 연구원은 “콘텐츠 종목은 시청률과 작품에 대한 피드백을 반영하면서 주가 등락이 나타난다”며 “단기 주가는 화제성에 반응하지만, 화제성과 실적은 다소 괴리가 있다는 것을 고려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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