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6세대 이동통신(6G) 시대에 대비해 투자와 기술개발 등 준비작업을 진행해오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은 27일 문재인 대통령 초청으로 청와대에서 열린 ‘청년희망 온(ON)' 참여기업 대표 오찬 간담회’에서 “내부적으로 6G에 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이 자리에서 이 부회장에게 6G 개발 현황을 물었고, 이에 이 부회장은 "통신도 백신 만큼 중요한 인프라로, 통신과 백신은 비슷한 면이 있어 선제적으로 투자해놔야 아쉬울 때 유용하게 사용할 수 있다”며 이 같이 답했다. .
이 부회장은 청년 일자리와 관련해 “불확실성이 크지만 산업에서 백신과 반도체도 불확실성이 큰 분야이며 새로운 기술이 계속 등장하는 만큼 따라가기 위해 (고용)안전망을 갖추는데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나라는 저출생으로 신생아가 40만명 이하이고 중국은 대졸자가 500만 넘는 상황 감안할 때 미국과 중국이 탐내는 인재를 키우는게 중요하다”면서 “인력 양성 중요성이 결국 ‘청년희망ON’의 취지와 맞닿아 있다”고 강조했다.
이날 오찬에는 이 부회장 외에도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 최태원 SK그룹 회장, 구광모 LG그룹 회장, 최정우 포스코 그룹 회장, 구현모 KT 대표 등이 참석했다.
문 대통령은 "차량용 반도체에서 삼성과 현대차가 더 긴밀하게 협력하면 좋겠다"면서 "LG의 OLED 와 디스플레이 사업이 성황이라 들었다"고 했다. 이에 구광모 LG회장은 "어려움도 있었지만 코로나19 상황에서 TV구매가 늘면서 실적이 좋아졌다"고 답했다. 구 회장은 이어 "대학의 계약학과에 디스플레이학과가 추가돼 기업과 청년 윈윈할 수 있게 됐다"면서 "점진적으로 확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이 포스코의 수소환원제철이 언제 쯤 상용화 될 수 있을지 묻자 최정우 회장은 "예전에는 고로에서 이산화탄소를 이용했지만 지금은 수소를 이용해 (철을)뽑는 제철을 연구하고 있고 10월에는 관련 국제 포럼도 열었다"면서 "2028년 데모 플랜트를 거쳐 2040년 정도에는 본격 생산이 가능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답했다.
문 대통령은 ‘청년희망ON’ 참여에 재차 감사함을 표하며 “기엄들이 프로젝트 이후에도 아카데미 형식으로 인력 양성에 더욱 힘을 써 달라”고 당부했다. 또한 “인력의 힘으로 발전한 한국이 선도 경제로 나아가기 위해서는 인력양성 밖에 길이 없으며 엄중한 국제 질서 속에 기업과 기업이 서로 돕고 정부에 필요한 의견을 전달하며 긴밀히 협력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앞서 모두 발언에서 "인재는 기업의 가장 확실한 투자처"라며 "좋은 일자리를 창출하는 것은 기본적으로 기업의 몫이고 정부는 최대한 지원할 뿐"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문 대통령은 "6대 기업은 앞으로 3년간 청년일자리 18만여 개를 창출하고, 교육훈련과 창업을 지원하겠다는 약속을 해 주셨다"며 "훌륭한 결단을 내려 주신 기업인 여러분께 직접 감사드리고, 이러한 노력들이 민간 기업에 더 확산되기를 바라는 마음에서 자리를 마련하게 되었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이어 "삼성은 ‘인재 제일’이라는 창업주의 뜻을 이어 최고의 능력을 갖춘 ‘삼성인’을 배출해 왔고, 현대자동차는 ‘H모빌리티클래스’ 같은 교육 기회를 마련해 글로벌 인재 양성에 최선을 다했다"고 소개했다. 그러면서 "이제 인공지능을 비롯한 빠른 디지털 전환으로 인해 소프트웨어 전문인력에 대한 수요가 더욱 빠르게 늘고 있다"고 덧붙였다.
문 대통령은 "오늘날처럼 눈부시게 빠른 디지털 전환과 기술 발전 속에서 필요한 인재를 양성하는 교육과 훈련은 기업이 더 잘할 수 있다"며 "기업이 필요로 하는 디지털 전문인력 양성과 기술창업의 활성화를 위해 민관이 다각도로 협업해 나가기를 바란다"고 주문했다.
오늘 간담회에서 이재용 부회장의 사면 관련 이야기는 언급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청와대 관계자는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이재용 부회장의 사면을 요청 하거나 사면 이야기가 나오지 않았나'라는 질문에 "전혀 나오지 않았고 비정치 적인 주제에 한정해 대화가 이어졌다"고 답했다.
이 관계자는 "사면이라는 단어가 언급되지 않았더라도 기업들을 자유롭게 해줘야 한다는 등의 발언이 없었느냐는 질문에도 "사면이라는 단어도 나오지 않았을 뿐더러 우회해서 표현하는 것도 없었다'고 잘라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