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영향으로 대학교·대학원 졸업자의 취업률이 65.1%로 2011년 조사 시작 이래 최저치를 기록했다.
교육부와 한국교육개발원은 27일 '2020년 고등교육기관 졸업자 취업통계조사' 결과를 이같이 발표했다.
이번 취업률 통계는 4년제 일반대·교육대·산업대와 전문대학, 각종학교, 기능대학, 일반대학원의 졸업자 55만3521명의 2020년 12월 31일 기준 취업 여부와 급여 수준, 취업 준비 기간 등 세부정보를 파악한 것이다.
취업 대상자 48만149명 중 취업에 성공한 사람은 31만2430명이다.
전체 취업률은 65.1%로 전년 대비 2%포인트 하락했다. 2011년 이후 취업률은 대체로 67%대를 유지했으며 2017년에만 조선업 위기 등으로 66.2%의 취업률을 보인 바 있다.
학제별로 전문대학은 68.7%, 4년제 대학은 61%로 전년 대비 각각 2.2%포인트, 2.3%포인트 하락한 반면 일반대학원 취업률은 0.3%포인트 상승한 80.2%로 나타났다.
취업 유형별로 살펴보면 건강보험 직장가입자가 91%로 가장 많고 해외취업자는 1131명, 프리랜서 5.8%, 창업자 1.8%, 개인창작활동 종사자 0.9%, 농림어업 종사자 0.2% 순으로 나타났다. 코로나19 여파로 국가 간 이동이 어려워지면서 해외취업자 수는 2853명에서 1131명으로 절반 이상 줄었다.
계열별로는 의약계열이 82.1%로 가장 높고 공학계열 67.7%, 자연계열 62.3%, 예체능계열 62.2% 순으로 나타났다. 모든 계열의 취업률이 전년 대비 감소했지만, 특히 인문사회 및 예체능계열이 가장 큰 타격을 받은 것으로 집계됐다.
성별에 따라 남성의 취업률이 67.1%로 여성(63.1%)보다 4%포인트 높았다. 감소폭은 여성(2.1%포인트)이 남성(1.9%포인트)보다 컸다.
지역별 취업률은 수도권(66.8%)이 비수도권(63.9%)보다 2.9%포인트 높고, 감소폭은 비수도권(2.1%포인트)이 수도권(1.9%포인트)보다 큰 것으로 파악됐다.
11개월 이상 취업 상태를 유지했는지 살피기 위한 '유지취업률'은 80%로, 전년 대비 0.2%포인트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전문대학과 기능대학의 유지취업률은 전년 대비 증가했다.
계열별로 의약계열(84.2%)과 공학계열(83.9%), 교육계열(82.3%)의 유지취업률은 전체 평균보다 높았지만, 사회계열(78.9%)과 자연계열(77.6%), 인문계열(74.1%), 예체능계열(66.9%)은 낮았다.
교육부 관계자는 "코로나19 발생 이후 첫 사회생활을 하는 대졸자들로, 코로나19로 인한 영향을 받았을 것으로 본다"며 "해외취업이 쉽지 않았고 1인 창업 및 사업을 하기에는 경기 변동폭이 컸다"고 분석했다.
건강보험 직장가입자 27만9700명의 월평균 소득은 262만9000원으로 전년 대비 3만3000원 증가했다. 졸업자들은 35.2%가 졸업 전 취업에 성공했고, 졸업 후 3개월 이내 취업은 22.7%, 9개월 이내 16.4%, 6개월 이내 14.9%, 10개월 이상 지난 후 취업한 사례는 10.8% 순으로 나타났다.
기업 유형은 중소기업이 48.3%로 가장 많고 비영리법인 17.4%, 국가 및 지방자치단체 10.1%, 대기업 8.5%, 중견기업 7.4% 순으로 파악됐다. 취업자들의 49.6%는 국가기술자격증을 보유하고 있으며, 취득자 1인당 평균 1.9개의 자격증을 갖고 있다.
성별에 따른 유지취업률은 남성이 82.4%로 여성(77.5%)보다 4.9%포인트 높았으며, 지역별로 수도권(80.9%)이 비수도권(79.3%)보다 높았다.
통계청의 '2019년 고등교육기관 졸업자 일자리 이동통계'에 따르면 2018년 8월과 2019년 2월 졸업자의 이직률은 17.4%로 나타났다. 이는 전년 대비 1.7%포인트 감소한 수치다.
여성의 이직률(19.2%)이 남성(15.6%)보다 3.5%포인트, 전문대학(20.4%)이 일반대(15.9%)보다 4.5%포인트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2017년 졸업자의 취업 후 3년 내 이직률은 42.7%, 2018년 졸업자의 2년 내 이직률은 32.5%로 집계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