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둘기파’ 속도 내는 중국, 인민은행 “더 큰 지원 약속”

입력 2021-12-26 14: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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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화정책 활용한 안정적 성장 도출 약속
헝다 사태에 경제둔화 우려 커지자 행동 나서는 것

▲중국 인민은행 전경. 베이징/신화뉴시스
▲중국 인민은행 전경. 베이징/신화뉴시스
중국 중앙은행인 인민은행이 실물경제 회복을 위해 구체적인 지원 방안을 강구한다. 인민은행은 경제 성장 둔화에 대한 우려가 커지자 이달 시중은행 지급준비율(지준율)과 기준금리 격인 대출우대금리(LPR)를 낮췄는데 추가 지원 방침을 거듭 강조하고 나섰다. 전문가들은 중국 정부가 더 적극적인 경기부양책을 펼칠 것으로 보고 있다.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25일(현지시간) 인민은행은 시장 내 유동성 조정, 특정 집단 대상 정책 등을 언급하며 통화정책을 활용해 양적, 구조적 순기능을 이끌겠다고 언급했다.

구체적으로 인민은행은 소규모 사업자를 위한 대환, 지원 프로그램을 확대한다는 구상이다. 첨단기술 회사, 민영기업, 녹색기업 등을 위한 지원도 고려하고 있다.

이강 인민은행 총재는 전날 통화정책위원회 회의에서 “우리의 목표는 부동산 부문의 건전한 성장 촉진과 실수요자의 권리를 지키는 것”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그간 인민은행은 통화 부양 기조에 절제된 태도를 보였다. 그러나 헝다 사태를 시작으로 내년에도 부동산 시장 문제, 민간소비 둔화가 이어질 것이란 우려가 커지자 기조 변화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

앞서 20일 인민은행은 사실상 기준금리인 LPR를 20개월 만에 0.05%포인트 인하했다. LPR 조정에 앞서 15일 인하된 지준율도 적용해 가계, 기업에 1조2000억 위안(약 223조6680억 원) 규모의 유동성을 공급하기도 했다.

전문가들은 중국 정부가 LPR 인하를 시작으로 내년에도 비둘기파적인 태도를 유지할 것으로 보고 있다. 당국은 내년 초 인프라 투자를 늘리기 위해 재정 지원을 늘리겠다는 신호를 보내기도 했다.

정책 입안자들은 풍부한 유동성을 유지하고, 안정적인 신용 성장을 이끌겠다고 강조했다. 인민은행은 총생산 대비 부채비율도 안정적인 수준을 유지하겠다고 약속했다. 앞서 이달 8~10일 열린 중앙경제공작회의에서 중국 지도부는 내수 경제가 수요 위축, 공급 차질, 성장 기대감 약화 등 세 가지 문제에 직면했다고 평가한 바 있다.

다만 디커플링(탈동조화) 현상은 우려 요소다. 최근 전 세계 많은 중앙은행이 양적완화 종료와 기준금리 인상 등 긴축으로 향하는 가운데 인민은행만 통화정책 완화를 고집하고 있어서다. 자칫 위안화 가치가 크게 떨어지는 통화위기로 번질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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