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비 양극화] '도'아니면 '모'…명품 아니면 중저가만 팔리는 'K소비 양극화'

입력 2021-12-26 17:00 수정 2021-12-26 21: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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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루샤 덕분에 백화점 1조 클럽 2배…중저가 대표 주자 무신사ㆍ탑텐도 날았다

▲갤러리아명품관 이스트 외관 전경.  (사진제공=갤러리아백화점)
▲갤러리아명품관 이스트 외관 전경. (사진제공=갤러리아백화점)
니치마켓이 설자리를 잃고 있다. 고가와 저가, 명품과 중저가 제품 사이의 틈새시장으로 자리매김해온 매스티지 브랜드는 ‘K자형 소비 양극화’에 속수무책으로 무너졌다. 코로나19가 국내 경제를 덮친 지 2년, K자형 소비 양극화는 갈수록 뚜렷해지는 양상이다. 코로나19로 인한 소비심리 위축에도 불구, 백화점 매출이 연일 고공행진을 이어가는데다 중저가 브랜드의 대명사인 SPA의 실적도 크게 늘었다. 여기에 무신사, 에이블리 등 온라인으로 무장한 중저가 유통채널도 매월 최고 실적을 경신하며 승승장구하고 있다.

26일 이투데이 취재 결과 백화점 1조 클럽 가입사가 전년대비 2배 이상 증가할 전망이다.

‘1조 클럽’은 단일 점포 매출이 1조 이상임을 의미하는 만큼 백화점 업계에 상징성이 크다. 코로나19로 소비 전반이 침체됐지만 올해 1조 클럽 가입 점포는 11개로 늘었다. 지난해까지 수년간 5개 점포만이 이름을 올렸던 것에 비하면 괄목할만한 성과다. 기존 1조 클럽은 △롯데 본점 △롯데 잠실점 △신세계 강남점 △신세계 센텀시티점 △ 현대 판교점이었지만 올해 △갤러리아 압구정 명품관을 비롯해 현대백화점 본점, 신세계 본점 등 6개 점포가 새롭게 이름을 올렸다.

1조 클럽의 증가는 명품 매출 증가 영향이 컸다. 올 상반기 백화점 평균 명품 매출 비중은 33%지만 1조 클럽 점포의 경우 명품 비중이 40%에 달한다. 명품 브랜드를 많이 유치한 점포일수록 소비가 몰린 셈이다. 특히 갤러리아 명품관은 1990년 개관 이후 31년만에 첫 1조 고지를 밟았다. 갤러리아명품관은 국내 백화점 최초로 ‘에루샤(에르메스, 루이비통, 샤넬)’을 동시에 입점시키며 명품 백화점 이미지를 굳혀왔다.

명품과 함께 중저가 제품도 날았다. 평창동계 올림픽 당시 평창 롱패딩으로 유명세를 얻은 신성통상의 탑텐은 ‘한국형 유니클로’라는 찬사를 받으며 올해 매출 5500억 원을 넘어설 전망이다. 온라인 중저가 패션 플랫폼도 코로나 시대 방콕 쇼핑의 수혜를 톡톡히 봤다. 무신사는 연평균 55.7%의 성장세를 앞세워 지난해 매출 3300억 원을 기록한데 이어 올해 거래액이 1조 7000억 원을 넘어설 것으로 전망했다. 무신사의 라이브커머스는 1시간 평균 5억 원의 매출을 올릴만큼 MZ세대의 높은 호응을 얻고 있다.

반면 2000년대를 풍미했던 매스티지 브랜드는 점점 설자리를 잃고 있다. MCM, 루이까또즈, 메트로시티 매스티지 브랜드는 매출 반토막에 매장 축소가 이어지는 상황이다.

명품과 중저가만 팔리는 ‘K자형 소비 양극화’가 한층 심화될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유진투자증권이 이해니 연구원을 보고서를 통해 “패션 소비 지출액이 2.1조원 줄었지만 명품 보복소비와 중저가 제품만 팔리는 소비양극화 현상이 심화되고 있다”며 “코로나 기간 동안 급격히 상승한 자산 가치가 바꾼 소비 패턴이 변하기 쉽지 않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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