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 측이 박근혜 전 대통령 사면 결정을 두고 환영의 뜻을 밝혔다. 국민의힘 내부에서도 사면 결정에 긍정적인 의견이 많았다. 하지만, 홍준표 의원 등 일각에선 때가 늦은 결정이고 이명박 전 대통령은 빠져있다며 정치적 술수라는 목소리가 나오기도 했다.
24일 정부는 임시국무회의를 열고 "새해를 맞이하는 우리 국민께서 더욱 화합해 코로나19로 인한 어려움을 함께 극복하고 미래를 향해 나아가는 계기가 되기를 기대한다"며 박 전 대통령 등에 대한 특별사면을 발표했다. 이 전 대통령은 이번 사면에서 빠졌으며 한명숙 전 국무총리, 최민희 전 의원 등은 복권 대상이 됐다.
박 전 대통령 사면에 윤 후보 측은 일단 환영의 뜻을 밝혔다. 이양수 중앙선대위 수석대변인은 입장문을 통해 "박 전 대통령의 사면을 환영한다"며 "국민의힘은 국민 대통합을 위해 더욱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다만 이 전 대통령이 빠져있기에 보수 진영 간 갈등을 부추겨 대선에서 유리한 고지를 점하려는 술수가 아니냐는 지적도 나왔다. 또 사면 결정이 너무 늦었다는 비판도 있었다.
홍준표 국민의힘 의원은 박 전 대통령 사면 결정 후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만시지탄"이라며 "(문 대통령이) 인제 와서 퇴임을 앞두고 겁이 났던 모양"이라고 비꼬았다. 이어 "이번에 두 전직 대통령을 또 갈라치기 사면해서 반대 진영 분열을 획책하는 것은 참으로 교활한 술책"이라며 "반간계로 야당 후보를 선택게 하고 또 다른 이간계로 야당 대선 전선을 갈라치기를 하는 수법은 가히 놀랍다. 거기에 놀아나는 우리가 안타깝다"고 우려했다.
권성동 국민의힘 사무총장 역시 이날 당사 앞에서 기자들과 만나 "환영하는바"라면서도 "한 분만 (사면을) 하는 것에 대해 문재인 정권과 민주당의 어떤 정치적인 술수가 숨어있는 거 아닌가"라고 지적했다. 이어 "객관적으로 봐도 두 분이 같이해야 하는 게 맞는 것"이라며 "결국 우리 야권의 분열을 노린 그런 정치적 술수가 숨어 있다"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