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퇴직연금 도입 사업장이 전년보다 3.0%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총 가입 근로자도 4.3% 늘었다. 중도인출은 다소 줄었으나, 주택 구입 목적의 인출은 30% 이상 급증했다.
통계청은 23일 발표한 ‘2020년 퇴직연금통계 결과’에서 지난해 퇴직연금 도입 사업장이 40만8000개로 전년보다 1만2000개(3.0%) 증가했다고 밝혔다. 확정기여형(DC)이 63.5%로 3분의 2를 차지했고, 확정급여형(DB, 23.2%), 병행형(7.1%), 개인형 퇴직연금(IRP) 특례(6.2%)가 뒤를 이었다. 전년과 비교해 확정기여형 구성비가 1.8%포인트(P) 확대됐다.
단, 도입률은 27.2%로 전년보다 0.3%P 하락했다. 도입 사업장이 늘었으나, 모수가 되는 도입 대상 사업장이 더 큰 폭으로 늘어서다. 산업별 도입률은 보건·사회복지업(59.4%)이 가장 높았고, 숙박·음식업은 6.1%에 머물렀다.
총 가입 근로자는 664만8000명으로 27만7000명(4.3%) 늘었다. 구성비는 확정기여형(50.2%), 확정급여형(47.1%), 병행형(1.7%), IRP 특례(1.0%) 순이었다. 확정기여형 구성비는 1.3%P 확대됐다. 가입률은 52.4%로 전년보다 0.9%P 올랐다. 남성 가입률(53.0%)이 여성(51.5%)보다 다소 높았다. 연령대가 높아질수록 가입률이 떨어지는 경향을 보였다. 산업별로는 금융보험업이 73.5%로 가장 높았으며, 숙박·음식업과 건설업은 각각 23.5%, 33.4%에 머물렀다.
지난해 퇴직연금 총 적립금액은 225조 원으로 전년보다 16.1% 늘었다. 구성비는 확정급여형(60.3%), 확정기여형(25.6%), 개인형 퇴직연금(13.7%), IRP 특례(0.4%) 순이며, 전년보다 개인형 퇴직연금 구성비는 2.2%P 확대됐다. 적립금액의 86.1%는 원리금 보장형으로 운용 중이었다. 금융권역별로 은행사(50.8%)가 과반을 차지했다.
개인형 퇴직연금 가입 인원은 244만6000명으로 17.6% 증가했다. 적립금액은 35조 원으로 37.9% 급증했다. 제도 변경으로 추가 가입한 인원이 111만2000명으로 21.1% 늘었다. 전체 가입인원 중 자영업자는 20.3%, 퇴직금 적용자는 15.7%, 직역연금 적용자는 7.5%였다.
중도인출 인원은 6만9000명으로 5.1% 감소했다. 인출금액도 2조6000억 원으로 5.6% 줄었다. 더디지만 노후소득 보장제도로서 퇴직연금 활용이 늘어나는 추세다. 단, 주택 구입 목적의 중도인출은 32.7% 급증했다. 중도인출 목적별 구성비에서도 구택 구입 비중은 42.3%로 전년보다 12.1%P 확대됐다. 연령대별로 20대는 주거 임차, 30·40대는 주택 구입, 50대 이상은 장기요양 목적의 중도인출이 많았다.